유행의 민감도를 높여라.
밀짚모자는 여름에 사야한다는것이 개미들의 논리였다. 이 말을 좀더 포괄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그것은 바로 시장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최신유행의 첨단에 서야만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종합지수가 큰폭으로 상승하는데 내가 보유한 종목은 도무지 움직임이 없다면, 이것만큼 투자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증시 주변은 온통 장미빛 일색이고 대박을 맞았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내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전혀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면, 이는 근본적으로 종목선택을 잘못한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소외된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가 아니다. 시장이 항상 옳다는것은 아니지만, 이익이 있는곳에 돈이 몰리는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수익이 있는곳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이러한 예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계속된다면 시중의 모든 자금은 땅을 사는데 집중된다. 음식이 저렴하고 맛도 좋은 식당이 있으면, 그 집은 항상 많은 손님들로 북적댈 것이다. 증시라는 놈도 이와같다. 돈이 될 수 있는 곳에 자금이 투하된다.

바이오 산업이 각광을 받는다면 모든 투자자의 자금은 바이오에 목매단다. 로봇테마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수 있다면, 시중의 큰돈은 로보트 태권V에 집중된다. 우주공학이 인류의 생활을 확 바꿔버린다면 전세계의 모든 자금은 성층권을 넘어 달나라로 날라갈것이다.

이처럼, 수백만에 이르는 시장 참여자의 집단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증시라는 놈은 변화무쌍하여 예측이 어렵지만, 언제나 시장의 중심에 서서 유행을 따라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행의 주도주를 잡아야 한다. 과장하여 말한다면 물려도 대장주에 물려야 하는 것이다.

한 테마가 유행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의미이고, 그러한 투자자의 관심이 투영된 주식이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의미로는 작전이나 세력이 항상 나쁜것만은 아닌 것이다. 이들이 있어야만 주식은 움직인다. 개미들만 있으면 주식은 요지부동. 비실대다가 쓰러진다.

유행의 중심에 서지 못하면 수익은 없을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대부분 최고점에서 허겁지겁 추격매수에 나서게 된다. 소외된 종목을 갖고 시장을 이기려 한다.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올라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다. 나는 중심을 지키면서 내갈길을 간다고 착각한다.

외곬수 고집을 부릴거라면 주식시장이 끝장날때까지 그 신념을 지켜라. 중간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추격매수에 나서지 말아라. 참다참다 못참고 폭발하는 때, 인내심을 버리고 자기합리화에 빠지는때. 그때에 추격매수에 나서면 거기가 바로 고점이다.

시류에 몸을 맡겨라. 내 판단이 틀렸음을 솔직히 인정하자. 패배를 수용해야만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각 개개인의 투자자는, 증시라는 바다에 떨구어진 작은 나룻배에 지나지 않는다. 높은 파도를 이기려 하다간 배가 뒤집혀 수장되고 말것이다. 파도에 맞서 싸우지 말고 기꺼이 파도타기를 즐겨야 한다.

다만, 시세에 순응하고 대세에 역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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