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는 여름에 사라.
많은 투자자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격언중의 하나일것이다. 밀짚모자는 당연히 여름에 쓰는 것이기에, 일반적인 우리의 판단은 가격이 비싼 여름철 성수기에 사기 보다는, 비수기인 겨울철에 싸게 사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묻지마 개미들의 심리를 증시에 대입하면, 현재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미인주를 사려면 비싼 가격을 치러야만 하기 때문에, 시장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소외주들이나 심리적으로 싸게 보이는 관리종목류를 사들이는 투자를 감행하기 일쑤이다.

따라서 이런 매수의 첫번째 의미는 비록 당장은 주가가 허무하게도 바닥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언젠가 시장의 흐름이 바뀌게 되면 낮은 가격으로 사두었던 주식들이 큰폭의 상승을 거듭하여 엄청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의 의미는 시장이 극도의 침체양상을 보여 모든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려고 안달복달 할 때가 오히려 주가의 바닥일 수 있고, 또한 이러한 때 과감하게 배팅을 하여 주식을 매집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론은 자금력이 막강한 메이져들의 몫이지 개미들의 논리는 아닌 것이다. 일반론이 들어맞은 경우는 거의 없는것이 시장의 현실이다. 따라서, 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는것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밀집모자는 여름에 사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아이스크림을 시장을 한번 살펴보자.
일반론으로 보자면 아이스크림은 주로 여름철에 먹는 것이다. 만약 묻지마 개미가 매수를 하려한다면 겨울철에 아이스크림 관련주를 싼값에 사놓았다가 주가가 상승하는 여름철에 팔면 큰 차익을 남길수 있다는 판단하에 매수를 감행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여름이 다가와서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고 보장할 수 가 있겠는가?

만약 매수를 감행한 그해 여름에 잦은 태풍으로 인해 비가 자주온다거나, 엘리뇨 현상같은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하여 날씨가 별로 덥지 않았다면 아이스크림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을것이고, 이로인해 주가도 별다른 상승이 없었을지도 모든다.

아니, 오히려 현재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아파트가 많이 보급되면서, 난방시설이 잘 구비되어 난닝구나 구멍난 빤스 한장으로 겨울을 나는 사람도 있는 실정이다. 즉, 비수기라고 생각했던 겨울철에 오히려 아이스크림은 더 잘 팔리게 되고, 이는 싸다고 매수했던 겨울철의 매수가격이 고점일 수 있다는 말이 될것이다.

이번엔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자.
한번 상승의 흐름을 탄 주식은 기존 추세를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다. 제 아무리 전문가들이 고점이라 외치고 비명에 가까운 경계경보를 발하여도 상상하지 못할만큼 오르게 된다. 팔고 나니 계속상승하여 허겁지겁 추격매수에 뛰어들기 일쑤이다.

이처럼 상승랠리가 시작된 주도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게 마련이고, 이러한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지속적인 매수세의 유입을 불러와서 상승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꼭지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바로 저점매수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밀짚모자는 여름에 사야 하는 것이다. 대장주에 투자하라, 뛰는말에 올라타라, 주식에도 유행이 있다. 등등의 격언은 이를 반영하는 말들이니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밀짚모자를 겨울에 사야 하는것은 막강한 자금을 가진 세력들의 논리이다. 시세차익을 얻고자 하는 개미들이라면, 밀집모자는 여름에 사라. 만약, 그대가 겨울에 밀짚모자를 사고자 한다면 시세차익에 연연하지 말고 배당까지 염두에 둔 가치투자를 할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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