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것은 내버려 두고 내리는 것은 짤라라
로스컷과 연결하여 수익률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증시에서는 매수가 대비 -50%가 하락한 상태라면 흔히 반토막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몇 퍼센트를 먹어야 본전이겠습니까? 100%를 먹어야 겨우 본전입니다.

예를들어, 만원짜리 주식이 하락을 거듭하여 5천원이 되면 반토막 난거지요. 그 5천원이 만원되기 위해선 백프로 먹어야 본전이 됩니다. 50%만 먹으면 7,500원밖에 안되니까요. 실전에서 100%의 수익률을 달성하기란 초보자들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실이 큰 주식을 무턱대고 갖고 있기만 해선 안됩니다. 자손대대로 물려주면서 결국 본전에 이를때까지는 팔지 않겠다는 생각은,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도 있습니다.

실전에서 이렇게 반토막이 난 주식들은 대부분 부실주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러한 종목들의 말로가 어떤지 다들 잘 아실겁니다. 관리종목에 편입되면 몇백원 단위로 추락하게 됩니다. 심하면 청산절차를 밟아서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상폐가 결정되면 나중에 정리매매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때의 주식값은 말 그대로 밑을 닦는 똥지로 밖에는 쓸 수가 없습니다. 똥꼬 닦는데는 두루마리 휴지가 좋습니다. 최고급형은 비데.

토막난 주식을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 엄청난 손해가 발생했는데 과연 빠져나와야 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손절시점은 어디인지? 심지어 물타기 하는게 어떤지? 등등의 난감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당장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일단 몽땅 팔고 나와서 현재가에 다시 산다고 가정해 보세요. 만약 재매수를 한다면 상대적으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거의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겁니다.

예를들어, 한 종목을 만원에 100주를 매수 했다고 하면, 총 투자금액은 백만원이 됩니다. 이것이 반토막이면 주가는 현재 5천원이고 투자액은 오십만원이 될겁니다.

동종목을 지금 다 팔아 치우면 오십만원정도 나옵니다. 이 50만원으로 다시 똑같은 놈에 몽땅 재투자를 한다면 수수료하고 세금 공제하면 대략 100주 가까이 사는것이 될겁니다. 즉, 주식수는 거의 변동사항이 없게 되는것이지요. 아니, 운이 좋으면 하락한 주식을 더 싼가격에 더 많이 살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현재가격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손실이든 이득이든 조금씩 취하는것이 나을까요? 아님 계속 들고 있음으로 해서 본전때까지 기다리는게 나을까요?

기회비용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오랜기간 동안 묵혀 둔 주식으로 인해서, 은행 이자보다도 못한 수익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효과적인 투자수단 일지는 언급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동종목이 설령 반등을 이뤄내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손실폭이 너무 크다면, 투자수익이란 겨우 본전 회복하는 선에서 그칠겁니다. 결국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입니다.

뭐쨋거나, 원금회복은 되었지만 그것이 과연 본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은행에 넣어 두었더라면 최소한 원금손실은 없었을테고 조금이나마 이자수익도 챙겼을 겁니다. 그렇다면 골치아픈 스트레스 따윈 없었겠지요.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의 크기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팔거냐 안팔거냐의 문제는 고민의 대상이 아닙니다. 기다리면 분명히 원금회복을 해줄거다. 지금이 바닥이니 기다리면 분명 상승반전하여 본전까지는 올라온다는 순진한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혹시라도 모를 반등에 기대어 오랜기간을 고통속에서 시달렸음을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론, 저와는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현상태가 바닥권이라 내가 팔고 나면 분명 올라갈 것이다. 당사자가 아니기에 팔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음이다. 정작 본인 자신이 이런 큰 손실을 입었다면 팔 수 있겠는가? 설령 팔고 나서도 바닥권에서 다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등등의 의견이지요.

네, 맞습니다. 훌륭합니다.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는 없겠지요. 그렇기에 저는 반토막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저는 몇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매매를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최대한의 손절폭은 -10% 입니다.

단칼은, 결코 두자리수의 손실을 방치하지 않습니다. -10%의 손해전에 반드시 퇴각합니다.

그렇기에 최소한 급락장에서도 치명타를 입는 경우는 없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술,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누구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의지로 이런 해악을 끊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체득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남은건 투자자 여러분들의 용감한 선택뿐입니다. 팔고 나와도 좋고 기다려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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