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1958 / 박정태 역 / 굿모닝북스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 Phillip A. Fisher

 

 

"진정으로 위대한 기업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정보들이 너무나 명백하게 눈에 보인다."

 
   ★ 포인트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노사 관계가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회사 간의 수익성 차이는, 단순히 파업으로 인한 직접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근로자들이 사용자로부터 정당하게 대우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1인당 생산성 향상이라는 경영진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 더구나 새로운 신입사원을 훈련시키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 간다.

이런 점에서 이직률이 매우 높은 회사는, 근로자를 잘 관리하는 기업에 비해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어떤 회사의 노사/인사 관계가 얼마나 우수한지 판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로 어려운 문제다.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잣대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최선의 방법은 많은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본 뒤, 이를 모두 합쳐서 큰 그림으로 판단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훌륭한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은, 어떤 갈등이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한다. 사소한 개인적 갈등이라 할지라도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경영진이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중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마지막으로 CEO가 일선 현장의 근로자들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가도 놓쳐서는 안 된다. 무책임한 경영자들은 겉과 속이 다르며,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하급 직원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는다. 이들은 오로지 노동조합의 압력을 견지지 못할 때에만 임금을 올린다.

이러한 악덕 기업에서는 노동자들의 해고가 일상적인 만큼, 신규 인력의 채용도 대규모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회사 내에는 책임 의식이나 자긍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인간의 존엄성은 버려진지 오래다. 악질적인 경영자가 폭력을 휘두르며 전횡을 일삼는 회사는 우리가 원하는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

 

   ★ 포인트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 되고 있는가?

최고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은 임원들 사이에 좋은 분위기와 높은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다. 임직원들의 믿음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투명한 인사관리가 이뤄어져야 한다. 즉, 승진은 파벌이 아닌 능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오너 일가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인식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회사 전체에 퍼져 있어야 한다.

또한, 임금 조정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높은 성과른 낸 데 따르는 연봉 인상은 당사자들이 스스로 요구하기 전에 반영되어야 한다. 급여 수준은 적어도 해당 업종이나 해당 지역의 평균치는 넘어야 할 것이다.

 

   ★ 포인트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회사의 규모가 작다면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진 1인 기업가 혼자서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정해진 수명이 있다. 투자자들은 중소기업의 핵심적인 인물이 사라졌을 경우, 그 회사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권한이양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최고 경영자가 일상적인 잡무까지 전부 간섭하고 처리하려고 하는 기업은 절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 자신이 만든 조직 체계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면 비록 최고 경영자의 의도가 좋은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 회사의 투자 가치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선 사소한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해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래에 꼭 필요한 추가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게 된다.

더불어서, 두터운 경영진의 확보와 함께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의사소통의 문제이다. 즉, 때로는 밑에서 올라온 어떤 제안이 현재의 경영 방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최고 경영진이 기꺼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고 평가하는지의 여부이다.

최근의 기업환경은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하고 변화와 발전에 대한 요구도 매우 강력하다. 이런 시대에 최고 경영진의 자존심이나 무관심은, 정말로 귀중한 아이디어의보고를 찾아내는 데 방해가 되기 일쑤다. 게다가 이런 환경에서는 기업에 꼭 필요한 더 많은 숫자의 젊은 경영진이 성장하기에도 어려울 것이다.

 

   ★ 포인트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사업 부문 하나하나의 전 과정에 걸쳐 투입되는 원가를 매우 정확하고 자세하게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제조 원가와 생산 원가를 종합적으로 절감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코 장기간에 걸쳐 다른 기업을 능가하는 성공을 이어갈 수 없다.

 

   ★ 포인트 11.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이 문제는 기업활동의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포괄해서 판단해야 한다. 각 개별기업이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특허권이다.

만약, 어떤 대기업이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특허권을 가장 큰 무기로 삼는다면, 그런 회사는 투자 대상으로서 강점보다는 약점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특허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보장기간이 끝나면 회사의 이익은 급전직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비로소 생산, 판매, 서비스 조직을 만들어나가는 젊은 기업이나, 조금씩 고객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초창기의 회사에게는 전혀 다른 문제다. 만약 이러한 혜택이 없다면 이미 확실한 고객과 유통망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작은 경쟁업체는 쉽게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어떤 경우든 제품을 경쟁업체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본적인 원천은, 배타적인 권리가 아니라 끊임없이 기술력에서 앞서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신중한 투자자라면 적어도 특허라는 보호막을 너무 중시해서는 안 된다. 일부 예외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 포인트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어떤 회사들은 지금 당장 거둘 수 있는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애쓴다. 반면 어떤 기업들은 좋은 평판을 뿌리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전체적으로 더욱 큰 이익을 거두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최대의 이익을 기꺼이 희생한다. 이는 실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세계적인 기업은 납품업자가 --원자재이든 혹은 첨단 부품이든 관계없이-- 배달하는 데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을 썼을 경우, 당초 계약했던 가격 이상을 지불한다. 이렇게 맺어진 관계야 말로, 나중에 시장이 변해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가 절실히 필요할 때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두드러진 차이가 난다. 단골이 원하는 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출하고, 심지어 기꺼이 손실을 부담하기도 한다. 이런 기업은 단기적인 거래에서는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큰 이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이런 차이는 사실 수집을 통해 아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최대의 투자 성과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는, 이익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회사를 선호해야 한다.

 

   ★ 포인트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주식에 관한 책들을 보면 꽤 많은 내용이 기업의 유동성이나 지배 구조를 다루고 있고, 전체 자본금은 어떻게 조달됐는지에 대해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분명, 재무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나는 다른 14가지 포인트에 비해 그다지 많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단순히 그 주식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해서는 안되며, 자신에게 결정적인 수익을 올려 줄 거라는 확신이 들때에만 사야 하기 때문이다.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의 취지이다. 따라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투자 대상 기업의 보유 현금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외부 차입금이다.

바꿔 말해, 부채와 사내 현금이 향후 수 년간에 걸쳐 예상되는 성장을 뒷받침 하기에 무리가 없는가? 하는 점을 따져봐야 한다. 기업이 차입금을 보수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설정한 범위 내에서만 조달하고자 한다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 이후의 문제까지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나,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치 않다면 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신중한 계산을 통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즉, 신주로 인해 희석되는 EPS(주당 순이익 = Earning Per Share)가, 늘어난 자본으로 달성할 수 있는 EPS에 비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정산해 봐야 하는 것이다.

 


 

피셔의 2가지 조언을 음미하면서 3부로 넘어가자.

 
★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면밀하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 주식 투자에서는 수많은 종목에서 조금씩 이익을 얻은 것을 모두 합쳐도, 뛰어난 몇 종목에서 거둔 투자 수익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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