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 한 나라의 경제 건전성을 다루는 보고서
 

GDP(국내총생산= Gross Domestic Product)는 그 뜻을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구분없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경제지표다. 한 나라 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바로미터이며, 이에 따라 정부의 모든 경제정책은 이를 바탕으로 한다.

가계는 경기가 좋다 혹은 불경기다 라는 말로 이 용어를 사용하며, 기업의 경영진은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투자나 고용여부를 결정하며 매출액을 예측하려 노력한다. 정부 관료들은 자신들의 정책이 얼마나 국민생활 향상에 기여했는지를 자랑하기 위해 활용하며 --그리하여 재집권을 위한 성적표로 씀-- 경제학자는 현실을 해석하여 부나 명예를 얻기 위해 애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라면, 평생의 학문적인 성과를 손바닥 뒤집듯이 하기도 한다. 이처럼 GDP는 여러 사람들이 주목하는 또는 목매다는 보고서다. 쉽게 말해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총액이다.

간단하게는 손톱깎기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자동차와 항공기까지, 그리고 이발비용, 교통요금, 의료나 법률 서비스 등도 포함하며 팔리지 않고 쌓여있는 재고까지도 아우른다. 이를 좀더 유식하게 바꾸면

'GDP = 소비지출 + 투자지출 + 정부지출 + 순수출'

 

이론적으로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고용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가계소득의 향상으로 귀결된다. 그리하여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이익이 커지면서 생산과 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필요한 곳에는 모자르고 풍족한 데에는 넘쳐난다.

이러한 GDP는 각 분기의 다음달(1, 4, 7, 10월) 마지막 주에 경제분석국에서 공표한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연평균 3 ~ 3.5%의 실질성장률이 유지되어야만 미국 경제가 잘 굴러간다고 보고 있다. 이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개인 소비 지출(PCE =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은 국내총생산의 약 7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때문에 3개의 하위 카테고리로 나눠서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즉, 내구재(Durable goods), 비내구재(Nondurable goods), 용역(Services). 내구재는 전체 가계소비 중에서 대략 15퍼센트 가량의 비중이다. 앞서서 언급했듯이 내구재 관련 지출은 소비심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자율의 변화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경기 전환점을 예측해 내는데 활용되고 있다. 한편, 비내구재는 30퍼센트 가량이며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상품이므로 경기순환에 따른 변동폭이 적다. 서비스의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서 약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또한 비내구재 처럼 거의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민간 국내 총투자(Gross private domestic investment)' 를 보자. 기업의 투자지출은 GDP의 약 15퍼센트 정도인데 경기상황에 따라서 극단적으로 움직인다. 이 범주는 다시 '고정 투자(Fixed investment)' 와 '민간 재고 변화(Change in private inventories)' 로 양분되어 집계된다.

전자는 기업의 전체지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기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순수출(Net export =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 항목은 최근 20여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부문이다. 이 수치는 1970년대 이래로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여러 관련지표 중에서도 '개인 소비 지출 디플레이터(PCE deflators)는 빼놓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이 지수는 가장 광범위하게 입풀려를 측정하기 때문에, 소비유형을 파악하는데 활용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금리인인하(인상) 같은 정부의 통화정책 향방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범주의 한 구성요소인 '식량과 에너지를 배제한 PCE' 는 '근본적 개인 소비자 지출(Core PCE)' 이라고도 부르는데, FRB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수치다(여담인데 한국에서는 지난 정권때 물가앙등이 계속되자,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를 임의적으로 제외하는 꼼수를 부렸다. 이런 후진적인 발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었음을 기억하자).

왜 먹거리와 에너지를 뺐을까? 둘 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목이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 이상 기후나 사고등으로 인해 가격이 갑자기 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었다. 이러한 일시적인 가격변동은 통계수치를 왜곡시키므로 이를 제외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측정이 된다. 참고로 연준이사회는 연간 인플레를 2퍼센트 아래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록(Addendum)에도 상당히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는데, 바로 '국내 생산 최종 매출(Final sales to domestic purchasers)' 이다. 이 수치는 재고를 제외한 실질 지출내역을 합산한 것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일어나는 수요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므로, 마치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앞날의 경기상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간단히 말해,

과잉생산(재고누적) = 최종매출 증가율 < GDP 증가율 ; 경기둔화 예상,
과소생산(재고부족) = 최종매출 증가율 > GDP 증가율 ; 경제성장 예고.

그밖에도 '자동차 관련 생산량(Motor vehicle output)', '컴퓨터 최종 매출(Final sales of computers)' 이 있다. 전자는 앞서서 자동차 관련 지표를 알아보면서 충분히 다룬 내용이며, 후자는 경기판단에 관한 동행지표로 해석하면 된다. 왜냐하면 수익창출이 확실히 기대될 때라야 이러한 IT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GDP는 여러가지 포괄적인 단서와 전망을 제공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의 반응은 상당이 미온적이다. 왜냐하면, 월간으로 발표하는 앞선 보고서들에 비해 늦게 작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자료의 가치가 반감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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