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orders : 제조업에 대한 선행지표
 

GDP의 한 구성요소인 내구재 수주는 미래의 제조업 활동에 관한 선행지표다.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후행하는 것에 비추어 볼때, 앞날에 대한 단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지표다. 보통사람에게 내구재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처럼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며 한 번 사면 오랫동안(3년 이상)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품들은 구입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의 재정상황에 맞춰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구입하기 마련이다. 우리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것처럼 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입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자본설비는, 미래의 경기상황을 보면서 확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해석은 간단하다. 통상 내구재 주문이 1분기 정도 계속해서 증가하면, 향후 3 ~ 6개월 후에는 제조업 활동이 개선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산업설비의 주문은 몇 달 후에 있을 생산증대와 이로인한 고용현황과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구재 주문 상승 → 생산활동 증가 → 고용 회복 → 경제 활성화
내구재 주문 하락 → 생산라인 감축 → 실업률 상승 → 경제 불안

그러나 내구재 자료의 신뢰되는 상당히 불안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변동이 심하고 추후에 광범위하게 수정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 주된 이유는 고가의 항공기와 군수물자에 의한 왜곡이다. 예를 들어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방산업체가 우리나라에 비행기나 전투기를 팔게되면, 해당 데이터는 곧바로 통계에 잡혀서 순식간에 기백억 달러가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다음달에는 평상치로 돌아온다. 또한, 이러한 품목들은 대개 정부의 요구에 의해서 이루어지므로, 민간 경제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때문에 방산재(defense goods)를 제외시킨 자료를 살펴보고, 이를 다시 이동평균하여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보고서는 상무성 산하의 센서스국에서 월간으로 공표하며, 크게 네 가지의 범주로 구분된다. 각각 신규주문(New orders)과 출하(Shipments), 수주잔고(Unfilled orders), 총재고(Total inventories) 가 그것이다.

신규주문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운송을 제외한 주문(excluding transportation)' 부문이다. 이를 빼고 살펴보는 이유는 민간 항공기의 주문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며, 그에 따른 운송비용이 엄청나서 자료의 정확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1차금속(Primary metals 또는 기초금속)의 회복여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제조업체가 생산량을 늘리기에 앞서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원재료를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다. 따라서 기초금속(특히나 구리)의 수급여부로써 산업 전반에 걸친 활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장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수주잔량으로써는 수급과 입풀려를 예견할 수 있다. 가령 이 수치가 급등한다는 것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생산량의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반대로 수주잔고의 급락은 미래의 생산과 고용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과유불급은 삶 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통하는 원칙이다.

마지막으로 내구재 주문이 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앞서서 살펴본 것과 같다. 즉, 해당 수치의 상승은 주식과 외환시장에는 좋고 채권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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