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책(메리안의 수리남 곤충의 변태 Metamorphoisis Insectorum Surinamensium)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Maria Sibylla Merian 저/윤효진 역 / 양문
 

보물을 캐낸 기분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아름답게 채색된 벌레들과 식물이 등장한다. 오늘날로 치자면 일러스트 내지는 극사실주의 기법의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작가의 --독일 500마르크화 지폐의 주인공-- 가감없는 기록이 수록되어 있는데, 18세기라는 시대상을 감안해 보면 매우 진보적인 시각임을 알 수 있다.

원래의 작품집은 아크릴 판화로 제작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당수는 유실되고-- 복사본으로 여러 곳에서 출간을 하다보니 이미지의 질이 떨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박물관에 소장된 원본을 보게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것 같다.

Metamorphoisis Insectorum Surinamensium 1
Metamorphoisis Insectorum Surinamensium 2
Metamorphoisis Insectorum Surinamensium 3
Metamorphoisis Insectorum Surinamensium 4  

 

호기심에서 우리나라 여러 화가들의 예술작품을 찾아보았다. 유럽이나 여기나 사람사는 것은 매일반. 비슷한 연대, 특히나 18세기를 전후로 해서는 대한민국에도 정말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평생 초야에 묻혀 나비와 꽃그림에 심취했던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1811~1890)가 있다. 그는 도포를 입은 채로 10리를 쫓아가 나비를 잡아서 사실적인 그림을 남겼다. 화접도와 군접도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인데, 이런 열정 때문에 그는 남나비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 다음은 묘작도의 주인공 화재(和齋) 변상벽(卞相璧)이 기억난다. 어찌나 고양이와 닭을 잘 표현해냈는지 '변 고양이' 혹은 '변 닭'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리고 진경 산수화를 연 겸재(謙齋) 정선(1676 ~ 1759) 또한 고양이 그림 --추일한묘(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 을 즐겨 그렸다고 한다.

한편 그의 제자인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 ~ 1769)의 '패초추묘(찢어진 파초와 가을 고양이' 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영화화 된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 ~ 1897), 김득신과 마군후, 신윤복 등이 있다. 한편, 이러한 전통은 19세기에 들어와 민화라는 장르를 탄생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접도나 백접도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나비들은 같은 녀석이 하나도 없다. 즉, 상상속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을 담아내었다는 것이다. 단칼이 보기에 이러한 전통은 16세기를 살다간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 ~1551)의 초충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한다. ㅎㅎㅎ

이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조금이나마 맛보고 싶다면, 매우 부족하지만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라.

◆◆◆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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