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셔틀버스로 떠나는 아차산 일대 탐방기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아차산은 남산 정도의 야트막한 높이에 우측으로는 암사동과 구리시의 한강 조망이 볼 만하며 왼편으로는 중랑천을 따라 늘어선 도심 생활권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시계가 좋은 날에는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장쾌한 풍경이 펼쳐진다.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네 번째 코스는 워커힐 호텔 뒷편 산책로를 위시한 아차산 일대 탐방기다.

지도로 표시하자면 벚꽃-단풍이 화려한 워커힐로를 거닐다가 아차산해맞이공원을 넘어 용마산역 폭포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여기서 더 걷고 싶다면 아차산 마루를 따라 망우리공원을 거쳐서 중랑캠핑숲까지 갈 수도 있다. 아니면 어린이대공원에서 반나절 정도를 보내고 워커힐로 나들이로 마무리 하는 것도 괜찮다.

 

워커힐 셔틀버스, 아차산, 용마산역폭포공원

▲ 아차산 나들이길. 광나루역에서 셔틀버스로 시작한다. 워커힐 호텔에서 시작하는 아차산 일대 탐방 요약도

ⓒ Daankal Lee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무료 셔틀 버스 이용
산보의 시작은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출발하여 뛰어난 한강 풍취를 구경하며 아차산생태공원으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봄철이면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가을날이면 단풍이 수려하게 물들어가는 코스가 볼 만하다. 드라이빙 코스로도 이름나 있지만 평상시의 워커힐로는 찾는 이가 거의 없어 한산한 편이다. 그래서 더더욱 좋다.

접근도 쉽다. 워커힐 호텔까지 무료로 타고 갈 수 있는 셔틀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다니기 때문이다. 광나루역 2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조금 걸으면 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얼마 없어 호젓하며, 승차후 휴대폰 문자를 몇 개 보내면서 수다를 떨다보면 금세 호텔에 내린다.

 

아차산 생태공원, 워커힐 아파트

▲ 아차산생태공원으로 가는 벚꽃길 워커힐 아파트 뒷편의 벚꽃길로서 드라이빙 코스로도 좋다.

ⓒ Daankal Lee
 

암사동 한강 풍취를 감상하며 길을 따라 걷다보면 워커힐 아파트에 다다르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고급 아파트로 지어진 단지다. 원래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선수촌으로 쓰였다가 1978년에 대중에게 분양 되었다. 그리하여 옛 풍취가 드문드문 남아 있어 아련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다. 4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낡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운치가 있다.

 

워커힐 아차산

▲ 녹음이 짙은 아차산 산책길의 여름날 워커힐 호텔 뒷쪽에서 아차산으로 가는 산책로.

ⓒ Daankal Lee
 

길은 외줄기. 아파트를 나와 다시 걸음을 옮기면 아차산성유원지로 들어가는 갈래길이 나온다. 여기서 막바로 아차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조금 더 진행하여 생태공원 방향에서 진입할 수도 있다. 공원 곳곳에는 정자와 벤치 등의 쉼터가 있고 수생식물을 관찰할 있도록 물길을 조성해 놓았으니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워커힐 아차산

▲ 추색이 물들어가는 더글라스 가든 워커힐 호텔에서 아차산생태공원 사이에 있는 더글라스 가든의 쉼터.

ⓒ Daankal Lee
 

 

 

참고로 수도 방위를 위한 요충지에는 군사시설인 진(津)이 세워졌는데 그 이름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광진구(광나루역), 한강진(한남동), 양화진(마포 합정동), 송파진(잠실 석촌호) 등등. 그래서 광나루역 일대에는 군사진지와 함께 아차산성과 보루가 여러군데 세워져 있고 지금도 몇몇 검문소가 남아 있다.

고대로는 삼국이 한강 유역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던 시절,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전해지는 때에, 백제인들이 아차산 일대에 산성을 축조하여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지금도 삼국시대의 토기 파편이 꾸준하게 출토되고 있다.

 

아차산

▲ 아차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장대한 풍광 아차산 자락 용마산 근처에서의 조망. 왼편이 중곡동 오른쪽은 구리 방면.

ⓒ Daankal Lee
 

이정표를 따라 고구려정과 해맞이공원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4보루 갈래길에서 용마산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더 걸어볼 요량이라면 망우산 자락까지 가거나 중간 지점인 면목동 용마공원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필자는 아차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용마산 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주로 다닌다.

7호선 용마산역 앞에는 용마폭포공원이 있다. 암벽타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뿐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가 흐르고 밤중에는 사이키델릭한 조명이 비추기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용마폭포공원

▲ 용마폭포공원의 몽환적인 조명 LED 불빛을 받은 나무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 Daankal Lee
 

한편, 시간을 더 투자하여 일찍 나들이에 나선다면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둘러보고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후문(5호선 아차산역)으로 나와 전철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광나루역이기 때문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생태연못에서부터 시작하여 식물원과 동물원, 축구장, 놀이동산, 공연장, 수영장, 눈썰매장, 유치원 등등이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랜드마크인 팔각당 1층만 편의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 3층은 휴업 중이다.

ⓒ Daankal Lee
 

북쪽 외곽길을 따라서는 벚꽃이 멋드러지게 피고 동남쪽에는 너른 잔디밭과 단풍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 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다. 공원 내에 볼거리, 놀거리, 휴식거리가 잘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산책을 나온다면 족히 하루는 투자해야 할 정도로 둘러볼 만한 장소다.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보니 옛 풍취는 사라졌지만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게 된다.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서 여러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원고료로 후원해 주시면 힘이 됩니다.
모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 아차산, 워커힐, 용마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