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몰래 기어나오는 이 녀석, 못 먹는 게 없습니다 이상 증식하면 농작물에 상당한 손해... 동남아, 아프리카 등 긴장시키는 곤충들 - 단칼에 끝내는 인문학 곤충기 |
폴란드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쇼팽하면 녹턴(Nocturne)이 떠오른다. 달밤의 정취를 물씬 느껴볼 수 있는 피아노 연주곡으로서 라틴어 'Nox'에서 유래했다. 녹스는 '밤의 신' 이라는 뜻이다. 피아노의 선율이 잔잔한 물결이 되어 서정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듣는이의 감정을 북돋는다. 쇼팽은 피아노의 특색을 최대치로 뽑아낸 녹턴을 21곡이나 만들었다. 이름에 걸맞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5년 마다 쇼팽 콩쿠르가 열린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1위를 차지하여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오밤중에 기어나와 작물을 벤다
ⓒ Daankal Eastolany 밤나방 애벌레는 식탐이 대단하여 인간이 기르는 모든 작물을 먹고 산다. 특히 농작물에 꼬이는 이유는 단일경작으로 손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세계 식량을 위협하는 곤충으로서 밤나방을 꼽는다. 파를 갉아먹는 파밤나방과 오이 수확을 망치는 오이금무늬밤나방, 콩무늬밤나방은 콩을 파먹으며 고추와 담배를 먹는 담배나방은 악명이 높다. 파밤나방(Spodoptera exigua)은 1926년에 황해도에서 사탕무우를 갉아먹는다는 기록이 최초다. 이후 별다른 보고가 없다가 1986년 남부지방에 창궐하면서 밭작물에 큰 타격을 주었다. 파를 비롯하여 배추와 양파, 고추, 오이, 녹두, 완두, 콩, 팥, 감자, 들깨, 옥수수, 고구마 등등 가리는 것이 없다. 번식력도 뛰어나 1년에 5회 정도 발생하며 한 번에 낳는 알은 최대 1300개를 넘는다.
ⓒ Dumi from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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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망치는 군대벌레 아프리카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의 20퍼센트 정도가 감소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호주에서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므로 타격이 덜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매년 봄이면 동남아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이상 증식하면 농작물에 상당한 손해를 끼친다.
ⓒ Donald Hobern from Wiki 종명(frugiperda)은 '잃어버린 과일'을 뜻하므로 작물을 파괴하는 능력을 그대로 나타낸 명칭이다. 영어권에서의 일반명은 '몰락형군대벌레(Fall Armyworm)'라고 칭한다.
담배거세미나방(Spodoptera litura)은 1년에 5세대가 발생할 정도로 막대한 번식력을 갖고 있으며 알의 수도 2천여개에 달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종의 식물에 손실을 입힌다. 채소류, 화본류, 특용작물, 과수, 정원수 등등. 왕담배나방은 콩과 식물을 비롯하여 밀과 옥수수, 고추, 토마토, 가지, 참깨, 오이, 호박, 피망 등을 베어 먹는 엄청난 폭식가다. 1년에 3회 발생하며 최대 4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FAO에서는 2022년 까지 5억 달러를 투입하여 글로벌 방제에 나섰다. 밤나방 애벌레는 자랄수록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높아진다. 밤에는 토양 속에 숨어 있으므로 방제 효과도 떨어진다. 발생 초기에 약제를 살포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잔류 농약은 또 다른 환경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여러가지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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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방, 거세미나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