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란 그 나라의 모든 경제력
환율이란 자국돈과 외국 돈과의 교환 비율로써,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현재 한국의 환율은 1997년에 도입된 자유변동 환율제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즉, 수급의 논리에 따라서 환율이 결정되며, 앞으로 자본 자유화가 가속화 되면서 환율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더 커질 전망입니다.

2000년 당시, 한국의 환율은 달러대비 천대 일이 약간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즉, 1$ = 1,000\ 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뭡니까? 우리나라 돈 천원의 값어치는, 미국돈 1달러하고 같다는 뜻입니다.

바꿔말한다면, 한국돈 천원을 줘야만 미국돈 1달러를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말은 곧, 한국의 원화가 미국달러에 비해 절대 약세라는 뜻입니다. 다시말해, 한국의 경제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이며, 주가는 이런 경제력을 반영하여 대체로 약세의 흐름을 갖게 됩니다.

물론,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의 환율이라면,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대외경쟁력이 강화되는 장점과, 이로인해 수출이 증대되고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 하는등 다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시안적인 관점 입니다. 좀 더 큰 거시경제의 흐름에서 볼때, 환율이 높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전반에 걸쳐서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볼때, 환율변동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증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통계자료를 보게되면, 1985년 이전에는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거의 별개의 수준이었으나,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수지 흑자때에는 환율이 인하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90년 이후에는 국제수지 적자와 함께 환율 상승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환율인상은 경제구조가 취약할때 일어나고, 환율인하는 경제가 좋아질때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변동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변동 속도나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외환위기를 몸소 체험했던 우리로서는 그 파괴력을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급격한 환율변동은 주식시장 뿐만아니라,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것이기에 일본의 엔고상황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경제의 현주소가 10년전의 일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의 일본 경제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엄청난 양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축적된 자본의 투자처를 찾던 일본의 기업들은 부동산과 주식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당시까지, 일본의 부동산 경기는 오르면 올랐지 결코 떨어진 적이 없었기에, 부동산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신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박히게 됩니다. 이에따라 일본 기업들 뿐만아니라 시중은행과 궁민들까지도 앞다투어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이런 비이성적인 투기바람이 일본전역을 휩쓸게 되면서,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불과 수년 사이에 2 ~ 3배 이상으로 급등했고, 주식시장은 그 이전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90년대후반에 가격 거품이 붕괴되면서 89년 38,915.87 이었던 니케이 지수가, 90년대 말에는 15,000선으로 폭락하게 됩니다. 불과 10년도 안된 사이에 무려 절반 이상이 속락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격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급격한 환율변동 때문입니다. 즉, 강대국의 압박에 의해 갑작스런 엔화가치의 평가절상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일본경제는 화려한 날을 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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