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기병이 되자
주식시장에서 손절이란 무엇일까? 가장 명쾌한 답은 치명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귀가 따갑게 들었기 때문에, 완전한 초짜가 아닌이상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전에서 실행하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훈련이 필요하다.

손절이란 도마뱀의 꼬리 자르기처럼, 생명부지를 위해서 자신의 일부를 희생한다는 것. 그러나, 이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닥에서 파는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손절을 하고 났더니, 다시 올라가더라 하는 경험.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 상승장에서의 오버슈팅에 길들여지게 되면, 어느순간에 손실매의 원칙은 사라지게 된다. 이번에도 올라갈거야. 놔두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 자기합리화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손절하지 않고 뻐팅기게 되면, 주가는 하락을 한다. 손실이 가중되면서 참을수 없는 분노가 솟구친다. 도저히 팔수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 오기가 생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반토막이 나 버린다. 그러면 포기다. 주식에 관심을 끊고 참선삼매경에 빠져버린다.

짧으면 몇개월 길게는 수삼년동안 주가는 회복되지 않고 바닥을 헤매고 있으면, 이제부터 서서히 맘이 바뀌기 시작한다. 기회비용 이라는 측면, 투자자금 회전의 의미, 수익률 극대화라는 격언등등. 이제까지 생각치 못했던 시장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주가가 오른다. 뭔일인가? 특별한 호재라도 있는가? 그렇지만 원금까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다린다. 주가가 또 오른다. 어라? 절반정도까지는 올라왔네? 자주가는 웹싸이트의 종목 게시판을 기웃거린다.

게시판은 가관이다. 온갖 장미빛 환상부터 욕설, 한숨, 고뇌, 도배, 헛된 희망, 종목 지킴이등등, 여러 장님들이 모여앉아 코끼리 만지기를 한다. 뒷다리를 만진 장님이 말한다. 이 종목은 이제 시작하는 놈입니다. 푹 묻어두면 큰 시세를 내줄겁니다. 귀를 만진 장님이 말한다. 세력이 입성했습니다. 이제 곧 폭등입니다. 상아를 만진 장님이 반박한다. 차트를 알고나 하는 소리요? 개미들 현혹하는 말은 그만 두시요. 물렸으면 잠자코 가만 있으시요. 비난이 난무한다. 욕설이 퍼진다.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버렸다.

주가가 또 오른다. 이제 원금의 70%정도 회복되었다. 주가가 약간 흔들리는것 같다. 또 하락하면 어쩌나? 갈등이 시작된다. 음봉이 터졌다. 찔끔한다. 이젠 참을 수 없다. 매도를 친다. 결국 원금의 70%정도가 회복된 상태에서 팔고 나왔다. 속이 시원하다. 섭섭하다.

그러나, 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한다. 짜증이 난다. 울컥 치민다. 데인 경혐이 있어서 다시 재매수는 못한다. 하염없이 바라만 본다. 결국, 남는게 뭐였던가? -30% 에서 과감히 짤랐을때와 원금의 70%회복이 된 상태에서 빠져나왔던 때. 그때와 비교해보면 건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손절만 잘 하더라도 그 자체로 이익이다. 고수에게 손절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이지만, 하수들에게 손절은 치명상방지와 바닥에서 파는걸 막기위한 이중의 안정장치이다. 롱런하고 싶다면 이 원칙을 지켜라.

개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손절하는 때가 단기저점. 개미들이 참지 못하고 매수하는 때가 단기 고점.

파생시장에서의 손절은 더더욱 중요하다. 살을 맞지않기 위해서는 기계적인 손절이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하는것이 바로, 선물과 옵션시장이다. 로스컷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박살이 난다. 현물에서 이런 손절매가 단련되지 않은채 파생으로 뛰어든 개미들은 작살이 난다.

이익은 생각치 마라. 어떻게 손실을 최소화 할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자.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선결조건이다. 온몸을 로스컷이라는 장갑으로 무장해라. 무거운 갑옷을 입고도 움직임에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을때, 그때에 가서 비로소 검을 들어라.

전장에서의 중장보병은 이렇게 탄생을 한다.

그러나, 정규병이 되었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정예병으로 탈바꿈 하기위해서는 기동력이라는 전술을 반드시 가미해야 한다. 개미들의 가장 큰 장점은 덩치가 작아 움직임이 가볍다는것. 곧 히트 앤드 런을 적절히 구사해야만 한다. 이런 치고 빠지기라는 최대의 무기를 살리지 못해서는 중장갑을 장착한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중장보병이 기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은 곧 기마병으로의 진화이다. 업그레이드 된 철갑기마병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제 그대가 철갑기병이 되었더면, 로스컷을 하고 일시후퇴를 했더라도 시장이 다시 추세를 갖고 움직이게 되면, 주저하지 말고 재진입 할 수 있어야 한다. 데었다고 겁먹지 말자. 솥뚜껑 보고 놀라지 말자. 두려움에 망설이게 되면 수익을 낼 수 없다.

불확실한 시장을 작은 머리로 재려하지 말자. 확실한 것만 선명하게 해두고, 어슴푸레한것은 가물가물하게 놔두자. 철갑기병은 이 로스컷과 재진입 이라는 확실한 두가지를 몸에 익혀야만, 비로서 기본중의 기본을 세운것이 된다.

이뭐꼬? 그대들이여 전장을 누빌 준비가 되었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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