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 피터 나바로 저
If it's raining in Brazil, buy Starbucks - Navarro Peter / 이창식 역 / 예지
 

 

투자자는 두 가지 재정적자 자금조달 방법 --국채 및 화폐 발행 -- 이 금융시장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는 걸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국채발행과 고금리인 경우, 주식시장은 둔화되고 달러가치는 상승한다. 반대로 화폐발행과 저금리인 경우, 국채 가격은 통화가치에 따라 하락하는 반면, 증시는 활기를 띤다. 적어도 단기간은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거시경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얕은 지식만 나열한 책은 아니다. 단칼이 이 서적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까지 등장한 각 경제학파의 관점과 그로 인한 정부 정책의 변화, 한계점과 해결책 등이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사상에 귀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시장에는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한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거시경제' 파트에서 충분히 살펴본 내용이므로 또 다시 부연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가 설명한 것을 기본으로 삼고 미국 시장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선행지수 본래의 의미는 세계 어디서나 같다. 하지만 지수를 구성하는 각 항목이 나라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의 경제규모, 환경과 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몇가지 선행지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투자자는 이 도서를 통해서 각각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경제적 선행지표 : 이론적 근거
 

★ 주당 노동시간 : 초과시간 증가는 인플레이션, 감소는 경기침체

★ 실업수당 청구 : 청구액 증가는 불황 시작, 감소는 입풀려 증가

★ 소비재 신규수주 : 주문이 늘면 생산 증대, 감소는 침체의 신호

★ 신규 건축허가 :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

★ 소비자 신뢰도 : 소비심리 상승하면 경기호전, 위축시 GDP 감소

★ 자본재 신규수주 : 투자 증가는 호경기, 감소는 불황의 신호

★ S&P 500 지수 : 증시는 경기에 몇 달 앞서 움직인다

★ 통화 공급(M2) : 통화량 증가는 저금리와 투자확대, 감소는 정반대

★ 금리 스프레드(10년 만기 채권) :
역수익률 곡선(단기금리 > 장기금리) → 불경기의 신호.

 

 

중요한 경기침체 선행지표
 

★ 자동차. 트럭 판매 : 대표적인 선행지수

★ 주택 보고서 : 탄광의 카나리아

★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 시기에 따라 활용

★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 경기변동의 선두주자

★ 실업수당 청구 실적 : 생산업계의 경고

★ 취업 보고서 : 위대한 마법사

★ 건설비 지출 : 장기 경제동향의 가늠자

 

 

★ 무대 뒤의 실세, 경제학파들
자본주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경제학파는 다음의 5가지다.

1. 고전 경제학 : 경제와 시장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말한다. → 자본주의의 어두운 측면이 극악스럽게 표출된다.

2. 케인스 학파 : 1을 배격하며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옹호한다. → 양수겹장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3. 통화주의 : 화폐와 물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 2의 결과에 의해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진다.

4. 공급측면의 경제학 : 인플레 방어를 위해서 세금 감면과 규제 철폐를 주장한다. → 재정/무역 적자를 심화시킨다.

5. 신고전주의 이코노믹스 : 합리적 기대 이론으로 해법을 찾으려한다. →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 대공황 앞에 길 잃은 고전주의
18세기 후반에 등장한 이 학파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장 밥티스트 세이Jean-Baptiste Say 와 같은 같은 자유시장 경제학자들의 저술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고전경제학에 따르면 실업문제는 경기순환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고, 자동으로 수정되기 때문에 정부가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1860년대의 남북전쟁에서 광란의 1920년대 까지, 미국은 5번의 공황을 기록하며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경제는 회복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1930년대 대공황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진실을 잃어버렸다.

 

 

★ 해결사 케인스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는 고전주의 경제학의 생각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회복의 순간을 끈질기게 기다리는 것은 헛된 일이라고 경고했으며, 어떤 조건 아래서는 자동 회복이 되지 않고 한없이 아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경제회복의 유일한 방법은 정부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이었으며 이에 따라 재정정책이 탄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처방전은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 에 의해 채택되어 뉴딜 정책으로 이어진다. 즉, 지출 증대(감소)와 세금 인상(감면)으로 활용된다(하지만 전자는 1950년대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 시기에 미국은 2차 대전으로 인한 벼락경기와 한국전쟁에 따른 막대한 지출로 불경기의 파고를 넘길 수 있었다. 당연히 증권시장은 활황세가 지속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감세정책까지 더해져서 다우존스 지수가 40% 이상 급등한다. 그러나 이 자극제는 '숱하게입풀려(스태그플레이션)' 라는 신종 괴물이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 베트남전과 통화주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존슨Lyndon Johnson 대통령의 완고함에 뿌리를 둔다. 그는 베트남 전비를 늘리고 --따라서 재정적자를 야기했으며 이를 조절해 달라는 요청을 FRB에 했으나, 당시 의장이었던 마틴William Mcchesney Martin 에 의해 거부됨-- 선거 공약으로 추진했던 복지프로그램의 재정 삭감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입풀려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경기는 활기를 띠고 실업률은 낮아졌다. 뒤를 이은 닉슨Richard Milhous Nixon 은 물가 및 임금 규제를 통해 존슨 때 발생한 수요 인플레를 일시적으로 해소시켰다. 하지만 1973년 규제가 풀리면서 다시 두 자리 숫자로 원상복귀 했다. 그런데 이 시기는 공급쇼크에 의한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이었다.

즉, 세계적인 가뭄과 흉작, 그리고 4배로 뛰어오른 국제 유가 등이 원인이었다. 이와 같은 비용상승에 의해서 실업률과 물가는 동시에 상승하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 경제학자들은 이 두가지 현상이 같이 발생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케인스식 처방으로도 숱하게입풀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다시 말해, 팽창정책은 실업률을 줄이는 대신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한 반면, 긴축정책은 후자를 억제하는 대신 경기침체의 골을 깊게 만든다. 따라서 케인스주의 수단들은 이 문제를 반 정도만 해결할 수 있을 뿐 나머지 반은 더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

 

 

★ 고된 시련을 주문한 프리드먼 통화주의
프리드먼Milton Friedman 을 위시한 통화주의자들에 의하면, 인플레는 정부가 넘치도록 화폐를 발행할 때, 반대로 불경기는 너무 적게 찍어낼 때 일어난다. 즉, 입풀려는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일 뿐이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재정 및 통화정책의 무의미한 반복에 의해서 발생한 결과다.

팽창정책에 의해서 경제는 성장 한계선 이상으로 단기간에 급등한다. 연이어 물가와 임금이 오르게 되며 국민경제는 (자연)실업률에 따라 끌려다니게 된다. 때문에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다. 이는 곧 불경기를 뜻한다.

1979년 볼커Paul Adolph Volcker 의장 주도 하에 FRB는 통화긴축을 실시했고 금리는 20% 이상 뛰었다. 즉각적인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주택건설, 자동차 구매, 설비투자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물론 증권과 통화시장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 달콤한 성장의 유혹, 공급측면의 경제학
1980년대 선거에서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 은 세금감면, 조세소득 증대, 그리고 입풀려 없는 경제성장률 이라는 세 가지 약속을 동시에 내걸었다. 사이비 부두교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공급측 경제학은 케인스식 세금감면 정책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들은 조세감면이 인플레를 유발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그보다는 노동의 대가가 좀더 확실히 보장된다면 국민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투자도 더 많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 주창자들에 의하면, 세금감소에 따른 부족분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조세수입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제와 증시는 활기를 띄었지만 재정과 무역적자는 급등했다.  

 

★ 경제전쟁의 희생자, 신고전주의
걸프전 당시 미국의 재정적자는 이미 2천억 달러를 넘어 있었으며 경기는 불황으로 접어드는 때였다. 이 기간에 부시George Walker Bush 가 채택한 경제정책은 신고전주의였다. 이 학파는 합리적 기대이론을 근거로 삼는다. 즉, 재정·통화 정책의 미래효과를 포함한 모든 유용한 정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경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FRB가 통화정책에 착수했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은 반복된 경험에 의해서 '통화량 ↑ = 인플레 ↑' 이라고 학습했다. 때문에 기업은 즉각 가격을 올려 팽창정책에 대응하고 근로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자극책들은 인플레이션 하락효과로 인해 완전히 상쇄될 것이다.

그런데 2000년의 금융시장은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이 기간에 수요 인플레가 계속해서 상승하자, FRB는 여섯 번이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은 그 이전에 이미 행동에 들어갔다. 즉, FRB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에 의해서 한 걸음 빨리 반응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발행은 늘어나고 주가는 떨어졌으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여기까지가 대충 훑어본 경제학의 역사다. 이후 저자는 거시적 투자의 8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서 일단락 짓고 다음 시간에 계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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