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린치 주식투자 Beating the Street
피터 린치Peter Lynch, 존 로스 차일드 공저 / 권성희 역 / 이상건 감수 / 흐름출판
필자가 읽은 책은 1999년에 발행된 번역본 --권영건 옮김 /새로운 사람들-- 이며 현재 품절된 상태다.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볼때는 1995 ~ 2000년의 닷컴버블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던 때였다. 이러한 광기의 시대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더라면 좀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후견지명(현재에서 보자면 과거는 항상 명확해 보인다는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아이디어에는 결코 투자하지 마라."

피터 린치의 말이다. 앞선 글(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총론에 가까운 내용이었다면 이 책은 린치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면서 투자해왔던 각론으로 이루어졌다. 즉, 구체적인 종목선택의 방법과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조언이다.그는 전부해서 21개의 투자 원칙을 들어가며 성공한 주식과 손해본 종목을 분석하고 있다.

이 규칙을 모두 소개하지는 않겠다.
다만, 몇 가지 인상 깊은 구절을 인용해가며 단칼의 해석을 덧붙이는 것으로 마무리하련다.

먼저, 주식 매입의 성공은 신념 유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도 굳센 마음이 없다면 부정적인 신문기사에 영향을 받는다. 바꿔 말해, 심지가 약하여 바닥에서 투매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이며, 고점에서 무리한 추격매수에 가담하여 손해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신념이란 고차원적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상식적인 선에서의 믿음이다. 즉, 미국이 당장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 낡은 기업은 활기를 잃고 사라지는 반면 야심찬 기업은 정상에 설 것이라는 관념이다.

 

현재의 상황이 비관론 일색이라 의구심이나 절망에 직면할 때마다, 린치는 더 큰 그림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발표된 후 수차례에 걸쳐 수정되는 --때 늦은-- 거시경제 지표를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피터는 큰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주식은 연평균 11% 상승한 반면 재무성 채권, CD 등은 주식투자에 비해 절반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사적인 주식의 수익률 = 배당 3% + 주가상승 8%)

이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재난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가 채권투자보다 두 배의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상식의 바탕 위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 더우기 지난 70년 동안에도 연간 10% 이상 하락한 해가 40번이나 된다.

이 40번 중에 1929 ~ 33년의 대공황을 포함한 13번의 경우는 33% 이상 붕락하였다. 1929년의 주가 대폭락 이후 경제공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대중들은 주식시장의 붕괴는 곧 파멸이라고 믿었다. 1972년의 깊은 조정기에도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 오는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고 1997년의 신흥시장 외환위기와 뒤를 이은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 의 파산, 가장 최근에는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에도 세상은 곧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공황은 오지 않았다.

 

▼ 그냥 거품이 꺼졌을 뿐이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대략 2천 포인트에서 890까지 하락했었다. 반토막도 넘게 속락했으며 이때의 비관적인 언론 보도는 제 2의 IMF를 방불케하는 공포을 자아냈다. 그러나, 2010년 11월 현재, KOSPI는 1970까지 상승해서 그동안의 하락폭을 거의 만회한 상태다.

 

 

▼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근원지인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2008년 1만4천 포인트를 정점으로 해서 버블이 터지면서 6500 선까지 떨어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현재는 그 폭락세를 딛고 11,000 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여타의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처럼 어질어질한 등락이 미래에도 계속해서 이어질까? 영미식 신자유주의의 한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몰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누가 알겠는가?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단칼이 보건데,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선사시대의 조상들이나 지금의 현대인이나 바뀐 것은 없다. 앞으로 수백, 수천년이 지나도 크게 바뀔것 같지는 않다. 몸 상태에 따라서 생각과 판단이 달라지는 한 말이다. 또 모르지? 신체를 버리고 영적인 단계로 나아간다면 ㅎㅎㅎ

 

다음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피터 린치의 견해를 들어보자.

"마젤란 펀드 중에는 손해 본 주식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다행이도 손해 본 주식들은 비중이 낮았다. 이것이 내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한 일면이다."

그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점검하면서 투자종목을 늘리거나 줄였다.
펀드매니저로서 린치가 주식을 팔 때는 오로지 환매요청이 들어왔을 때 뿐이다. 현금화는 시장에서 배제된다는 뜻이다. 피터가 원하는 것은 항상 시장에 남아서 기업상황에 따라 주식을 회전시키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펀드조차 조정기에는 시장평균보다 더 많이 떨어진다. 이는 아주 흔한 일이다. 지난 9번의 반락시기에 마젤란 펀드는 그 이상 내려갔으며 반등시에 더 크게 상승했을 뿐이다. 회복기에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팔지 않고 투자상태로 머물러야 한다.

미스터 마켓의 변덕스러움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주식시장 진퇴의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피사체를 계속해서 소유하는 것이다. 이는 강철보다 더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보유중인 기업의 가격이 50% 하락하는 것을 견뎌낼 수 없는 사람은, 주식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
는 워렌 버펫의 말을 기억하라.

 

또한, 잘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어떠한 가정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아래의 2가지 질문에 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 그 주식이 수익에 비해 지금도 저평가되어 있는가?
       ◈ 이익을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대답이 긍정적이라면 투자를 더욱 늘릴 수 있다. 만약 부정적인 결론이 나면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보유하거나 더 좋은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이것이 바로 주식이다. 어떠한 것도 절대적으로 확실한 경우는 없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내용은 이정도로 마감하겠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압축하여 전달하려니 빠진 부분이 많이 있다. 투자자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피터 린치의 격언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련다.

 

★ 최적의 매입종목은 기존 보유종목이다.

★ 주식투자에서 성공의 열쇠는 빠져나올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 있다. 다이어트와 주식투자에서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끈기이다.

★ 어떤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성공종목(올라가는 주식)은 팔고 실패종목(내려가는 주식)은 가지고 있곤 하지만, 이는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 주가가 하락한다는 의미는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매력적이라고 여길 만한 어떠한 기업도 발견할 수 없다면, 발견할 때까지 소중한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라.

★ 종목 선정은 예술이며 과학이다. 수치 자체에만 매달려 재무제표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예술가로서의 성공적인 투자는 탁월한 솜씨(매매 기술)와 영감을 따르는 데 있다. 예술성, 과학 거기에다 기업 탐방의 요소를 모두 갖춘 내 종목 선정 방법은 지난 2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음. 수정 안됨. 배포는 자유이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할것.
Since 1999 copyright by daankal.com, All right reserved.

 


이전 피터 린치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