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One Up on Wall Street
피터 린치Peter Lynch, 존 로스차일드 공저 / 이건 역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
필자가 읽은 책은 2000년에 발행된 번역본 --한국신용평가(주)평가부 역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이며 지금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다. 그런데 2000년판은 번역이 좋지 않아서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애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같은 출판사에서 전문 번역가에게 의뢰를 하여 새롭게 --탁월한 번역으로-- 개정된 판본이 2009년에 출간되었다. 만약, 절판된 책을 얻을 수 있다면 최신 번역판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가 있으리라 본다.

 

"당신 스스로 직접 투자하기를 결정했다면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단칼 또한 투자를 하는 입장이기에 심히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십수년의 경험과 수업료가 필요하다. '단박에 부자 되기, 단칼에 대박 내기, 단숨에 스타 되기' 따위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다.

또한, 마이 웨이를 하기 위해서는 '너 만 알고 있어라', '100배 폭등주', '이 주식 작전이 걸렸어', '인생을 바꿀 황금주', '30억 모으기 신분상승 커뮤니티 대박 추천주' 등등의 헛소리를 무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식시장만큼 사기꾼이 득실대는 곳도 드물다. 정말로 우글우글하다.

피터 린치의 투자관을 듣고 있으면 주식투자란 상당히 단순한 것이라 여겨진다.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을 투자에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원론적으로는 지극히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이를 현실에 적용할 때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금값이 엄청나게 공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대체 하늘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중력에 관계없이--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투자자들은 금반지를 사려고 보석점을 찾아다녀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금괴를 밀수해서라도 이득을 챙길까? 또 매점매석은 어떠한가? 아예 금광을 새로 팔까?

이와 같이 여러가지의 방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단칼이 추천하는 투자의 자세는 황금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다. 그렇지만 이런 마인드는 Mr. Market 에 단련이 되어 있어야만 머리속에 떠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은방을 돌아다니거나 장롱 속에 넣어둔 금붙이를 팔아치울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저자의 조언을 계속해서 따라가보자.
책의 전반부에서는 투자의 대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즉, 기법 보다는 심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궁극적으로 투자자의 운명을 결정해 주는 것은 주식시장이 아니며 기업들은 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로 투자자 자신인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시장을 통해 혹독한 경험을 해 봐야만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기술은 전달할 수 있으나 투자관은 진정으로 체득시킬 수 없음이다. 단칼 또한 그러했으니 더이상 '쇠귀에 경읽기' 는 하지 않겠다.

 

공통점이 또 나온다. 시장은 예측 할 수 없으니 헛된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린치는 주식을 다음의 6가지 분류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각의 성격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저성장 기업

크고 오래된 회사들로써 경제성장률을 따라가는 주식들. 성장이 한계에 다다렀지만 현금흐름은 양호하기에 대체로 배당금이 높은 편이다.

 
2. 대형 우량 기업

린치의 기준으로는 연간 10~12% 정도로 서행하는 주식들이다. 이 범주에 속하는 회사들은 일정한 수익(30% ~ 50%)이 되면 매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런 종목을 보유하는 이유는 경기후퇴기에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 급성장 기업

연간 20 ~ 25%로 커가는 작고 진취적인 기업들로서 피터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10배 ~ 200배 까지도 커질 수 있다고 한다.

 
4. 경기변동 성장산업

경기순환과 맞물려서 돌아가는 자동차, 항공, 철강 및 화학업종들을 말한다.

이런 주식들은 매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므로 업종 전반에 걸친 예리한 시각이 필요하다.

 
5. 전환형 기업

1.에 속하지 않으면서 성장도 거의 없는 잠재적 사양기업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가다 불사조처럼 환골탈태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크라이슬러. 한국에 적용해 본다면 기아차 정도가 될 것이다. 쌍용차도 후보에 넣을 수 있을까?

 
6. 자산형 기업

전문가들이 발견하지 못한 저평가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

 
이러한 기업의 구분이 영원할 수는 없다.
즉,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문둔갑하며 변신을 거듭하다가 최종적으로는 1. 유형으로 자리잡게 된다.

 
 

자, 이번에는 기피하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자.

     ★ '제 2' 라는 타이틀이 붙은 종목을 경계하라.

     ★ 사업 다악화를 피하라.
     수익성 높은 업체들은 자기주식을 되사들이거나 배당을 늘리는 대신, 어리석은 기업인수에 돈을 날려버린다.

     ★ 비밀성 주식(Whisper Stock)을 조심하라.

     ★ 중간치기를 주의하라
     특정 고객에 대한 판매 의존율이 25 ~ 50%에 이르는 회사는 위험스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 자극적인 이름을 가진 종목을 주의하라.

이상의 5가지 유형을 들면서 자세한 부연설명을 해 나간다.

 
 
뿐만 아니라, 그가 주장하는 고수익(3. 급성장 기업) 주식의 특성을 13 가지로 분류하여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반대로, 주의해야 할 가장 위험천만한 생각도 12개나 정리해 놓고 있다. 이와 같은 책 내용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면 원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더 이상의 기술은 생략하련다. 다만, 투자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정독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피터 린치의 유머러스한 --그렇지만 의미 깊은-- 어록을 소개하면서 끝맺음 하겠다.

"★ 시장예측에 있어서 중요한 기술은 경청하는 것이 아니라 졸 수 있는 자세다. 기업 내용에 이상이 없는 한, 주식을 계속 가지고 있도록 하라."

"★ 어느 바보라도 이 사업은 운영할 수 있어! 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그것은 내게 하나의 플러스 요인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조만간 어떤 바보가 그것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 재무제표를 이해하지 않고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 주식을 하다가 최대 손실을 입는 경우는 재무상태표가 나쁜 기업에 투자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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