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금맥 Tomorrow' Gold 3편

마크 파버 Marc Faber / 구홍표, 이현숙 / 필맥

 

 

순수한 경제적 관점에서는 가치가 없고 비생산적인 사업들이
오히려 사회적으로 오랫동안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는 위대한 투자가 된 경우가 많다.

 

저자가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 대중심리에 의한 투기의 광풍이다. 이 부분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고 일생에 서너 번은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많은 금전적, 정신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과열을 진단하고 차단할 수 있어야만 부를 키워나갈 수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단칼이 추천하는 방법은 그냥 도망치는 것만이 최선이다.

대열풍의 시기에는 개인들의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되고 만다. 이를 간파한 가장 유명한 저서가 바로 19세기 말에 '구스타브 르 봉 Gustave Le Bon' 이 펴낸 [군중 Crowd] 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군중들은 일관성 있는 논리적인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분별력이 없으며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다." 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의하면 지도자는 보통 사람들에게 최면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각 개개인은 리더와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자아를 서서히 잃어간다. 통솔자들은 흔히 어린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보인다. 이러한 이미지는 평범한 이들로 하여금 영웅도 그들과 같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관념이나 사상이 큰 무리를 이끌 수 있으며, 그것을 대표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말은 투기의 폭풍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대박의 꿈은 투기의 열풍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각종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성공한 기업인과 투자자, 혹은 큰 돈을 거머쥔 투기꾼 등은 이런 의미에서 대중들의 스타가 된다.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조건반사적으로, 습관적으로 , 대중매체의 유도에 따라 그들을 모방한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붐에 참가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군중의 지적 능력은 낮을 수 밖에 없으며 어떤 생각이나 신념이 그들 모두에게 받아들여지려면 내용이 극히 간단해야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짧은 구호나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가진다. 르 봉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군중의 사고는 항상 저열하며, 아무리 위대하고 진실을 갖춘 생각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지적 수준을 맞추지 않으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대중은 여러가지 다양한 충동과 본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놀랄 만큼 유동적이다. 하나의 생각이 한 떼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나면 그것이 지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바꿔 말해, 머리는 지배적인 관념을 따르지만 심리는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이를 금융시장에 적용해보자.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잠시잠깐의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단기적인 움직임에 몹시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는 얘기다. 고로 아무리 굿센 결심이라도 자신의 계좌가 심하게 요동을 치면 이에 초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 이 점은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므로 어째해 볼 수 없다. 그저 그 상황을 배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위험은 사람들을 공황에 빠뜨린다. 1987년의 블랙먼데이나 2007년의 금융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약한 충격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즉각적이라면 패닉에 빠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장기투자에 대한 신념을 견지하더라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기면 그러한 믿음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한편, 황소장의 종말이 다가올 무렵이면, 학자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근본이 바뀌는 대변혁을 맞이했다고 하면서 높은 가격을 정당화한다. 때문에 투기의 거품이 꺼질 때 손해를 입지 않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비관적인 인물들은 바닥에서 상승할 때의 이익을 놓치거나, 붐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너무 일찍 하락 포지션을 잡는다.

이로 인해 마지막 불꽃처럼 환히 빛나는 급상승기에 반대매매를 당하여 파산하기 일쑤다. 반대로 낙관론자들은 하락기에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고 계속 손에 쥐고 있다가 망한다. 여기에서 특히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버블이 한 창 일때는 거의 대부분이 과열임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어 가장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운 투자자들마저, 최종 단계에서는 추격매수에 가담하게 된다. 왜냐하면 광풍이 몰아치는 절정기에는 시장이 수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이익을 볼 기회가 너무 커 보인다.

이렇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므로 파티가 끝나기 전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착각을 한다. 그러나 광기가 흐르는 현실에서는 탈출의 시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붐이 터져버리고, 그 붕락의 규모가 실물경제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을 위협한다.

1980년대 말의 일본, 1997년 직전의 아시아에서 전개된 외환 위기,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07년 말에 발생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현실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발생한 폭락이 경제전반에 극심한 타격을 가져온다.

곰이나 황소로도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난 탐욕스런 돼지는 도살 당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몇가지 조언을 소개하면서 마친다.

 
 


 

 
★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진 뒤에는 부동산 가격이 일정 기간 오르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투기자금들이 다른 대상을 찾기 때문이다. 즉, 어느 한 곳에서 과잉 유동성이 만들어지면, 그 돈은 이 부문, 저 부문, 이 나라, 저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일련의 투기 붐을 일으킨다.

★ 상승장의 말기에 가면 시장 전체는 오르지 않는데도 극히 소수의 업종과 주도주가 강세를 이어가고는 한다.

★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오이겐 뵘 바베르크에 따르면 사회의 지적, 도덕적 힘이 강해질수록 금리는 더 낮아진다.

★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지속적으로 번창해온 사업을 알아보자. 그것은 바로 종교다. 미신, 신념, 공포, 신앙과 같은 인간의 정신적 특성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부의 축적과 보전 측면에서 볼 때 성공적이었던 종교는 기독교다.

개신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중심지에 교회, 성당, 사원 등을 건설했고, 이런 투자는 거의 대부분 면세였다.

 

★ 지난 1,000년간의 경험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한때 위대한 투자였다 하더라도 다른 시기에는 재앙이었고, 아주 장기적인 성공작은 거의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충분히 평가가 이뤄진 대상에 대한 투자는 재빨리 포기해 버리고, 확실히 저평가돼 있는 투자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작은 광풍의 종말이 시장의 대장주를 바꾸어 버리는 반면, 대형 폭풍이 끝난 뒤에는 시장 주도주가 바뀌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전체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므로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1920년대의 선도주는 가전제품, 라디오, 영화와 전력사업이었다. 그러나 전력주는 대공황 이후 상당한 세월 동안 시장의 주도주로 되살아나지 못했다. 시장 지수는 1929년의 대공황 이후 25년 뒤인 1954년에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전력주는 1965년에야 겨우 1929년의 최고치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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