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2부)
The Only Three Questions That Count : Investing by Knowing What Others Don't

켄 피셔Ken Fisher, 제니퍼 추Jennifer Chou, 라라 호프만Lara Hoffmans 지음 / 우승택, 김진호 공역 / 비즈니스맵

 

 

★ 공모주(IPO = Initial Public Offering = 최초 공개 모집)는
It's Probably Overpriced(아마도 고평가 되었다) 라고 봐야 한다.

 

이제 두 번째 질문의 예를 한 가지 들어보자. 켄은 대중매체를 피하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아내고, 그에 따라서 무시해야 할 것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걸음 떨어져 다른 곳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미디어는 일종의 할인 기계이며 일반적으로 틀렸다. 프로들도 대개는 오류를 범하거나 잘못 되었다. 여러분의 돈을 쓰게 만들어 자신들이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문이나 방송,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경향이 있으면 실제로 그런 일은 발생하지는 않는다. 대신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뉴스의 영향에서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피셔는 다음과 같은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격의 움직임이나 사건의 충격에 대해-- 여러분과 의견을 같이 한다고 해서, 내 판단이 맞다고 확신하지 마라. 이건 우리가 틀렸다는 일종의 경고다. 올바르게 생각하려면 외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꺼이 타인들에게 바보처럼 보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제3자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 투자 아이디어나 중요한 뉴스를 한 번 이상 읽었거나 들었다면 이미 소용 없는 것이다. 글을 썼을 즈음엔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 오래된 논쟁일 수록 영향력은 떨어진다. 매년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 --Y2K, 조류 독감등-- 들이 다음 해에는 쓸모없어진다.

◈ 어떤 주식이든지 지난 5년 동안 뜨거웠던 종목들은 향후 5년 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과거 5년에 걸쳐 크게 상승했다는 사실이, 미래의 같은 기간에 내리 하락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떤 유형도 10년 이상 강세일 수는 없다.

만약 그랬다면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다른 분야를 찾으라는 이중의 경고다.

 


 

세 번째 질문에 해당하는 '행동 경제학 behavioral economics' 에 대해 알아보자. 이 부분은 투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다루기 때문이다. 필자 단칼이 이 학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시초는 '카너만 Daniel Kahneman' 과 '트버스키 Amos Tversky' 교수에 의해 태동한다. 그들은 1979년에 '전망 이론 Prospect Theory' 이라는 논문에서, 어떻게 해서 인류가 비합리적인 행동과 판단을 내리는지 규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두 학자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는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우리의 머리는 오랫 동안 생존을 위해 만들어져왔다. 자연상태에서의 위험은 지극히 단순하다. 뒷쪽에서 쿵~ 하면 맹수가 접근하는 것이므로 얼른 도망쳐야 한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 머뭇거리다가는 살아남지 못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위기를 감지하면 그 즉시 행동해야만 했다. 이와 같은 진화의 역사가 무려 600만 년 동안 이루어져왔다. 그에 비해 증권 시장은 겨우 4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 참여자는 이러한 세월의 무게를 극복해야 한다. 무려 1만 5천배에 달하는 시간의 질량을 말이다.

 

현대의 금융시장은 분석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따라서, 쿵(예상치 못한 사건들)에 반응하여 본능대로 움직이다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쿵이 터지면 사람들은 거기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며, 판단을 내리기 전에 바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에 반응하여 투매로 응답한다.

따라서, 어떤 투자 행위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멈춰서서 질문해봐야 한다. '지금 내 전전두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혹시라도 공포에 짓눌려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여기서의 문제점은 과연 언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지? 어느 때에 착각을 하는지? 를 알아내는 것이다.

 

 

행동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이익의 기쁨과 손실의 슬픔은 같은 크기로 상쇄되지 않는다. 이득보다는 손해를 싫어하는 정도가 2.5배나 크다. 즉, '수익 +25% = 손실 -10%' 이다. 바꿔 말해, 따기 보다는 잃지 않는데 더 안간힘을 쓰기에 단기적인 움직임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600만 년의 본능은, 잃어버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도저히 참지를 못한다. --600만 불의 사나이가 강한 원인이 여기에 있을까? 세포 수준의 잠재의식 저 깊은 근저에는 600만 년의 생존 역사가 새겨져 이어온 것이다.-- 손절이 어려운 이유도 이러한 심리가 일정부분 관여한다.

로스컷을 주저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지나친 자신감이다. 누구든지 자신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신의 결과는 Mr. Market 에 의해서 응징당한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확신은 소수의 종목에 몰방하거나 신용이나 미수를 쓰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자만심은 하락하는 주식에 눈을 감게 만든다. 즉, 매수한 종목이 명백한 적자행진을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팔지를 못하며, 재반등 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진다. 옵션이나 ELW 같은 파생상품에 뛰어드는 것도 이러한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인간에게는 과신과 더불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이라는 기제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려고 한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의 편견에 부합되지 않는 것들은 일부러 무시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유유상종, 끼리끼리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내가 보유한 종목에 유리한 사실이나 뉴스, 우호적인 전망 같은 것들을 의도적으로 쫓게 된다. 또한 이러한 심리는 유명한 전문가를 찾고 그 권위에 의지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원하고 있던 바를 제시하는, 바로 그 사람을 추종하면서 자신을 합리화 시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퀀텀 펀드를 이끌었던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의 예가 흥미롭다. 그는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자신이 구축한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반대되는 증거를 찾는다.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그들의 판단을 지지하는 사실만을 수집하는 데 비해서 말이다.

바로 이 점이, 소로스가 헤지 펀드 매니저로서 명성을 드날린 이유중의 하나다. 여기까지가 간단히 풀어낸 행동 경제학이다. 2002년도에 이 두 학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트버스키는 이미 유명을 달리한 후였다.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

 

여기서 일단락 짓고 3부에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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