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머니 앤드 브레인Your money & your brain :
How the New Science of Neuroeconomics Can Help Make You Rich

제이슨 츠바이크Jason Zweig 지음 - 오성환/이상근 옮김 - 까치글방

 

 

"우리가 금전상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판단이 반드시 돈 하고만 결부되어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후회하게 될 상황을 회피하거나 자부심을 느끼는 것과 같은 무형의 동기들과도 관련이 있다" - 대니얼 카너만

 

없는 곳에서도 규칙이나 패턴을 찾는다.
제이슨 쯔바이크의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녹색과 빨간색 불빛을 스크린에 비추었다. 5번 가운데 4번이 그린이며 순서는 무작위다. 이 게임을 잘 맞추려면 매번 80퍼센트의 확률로 초록색을 잡으면 된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가 업로드 해 놓은 자료를 참고하라. 여기를 클릭하면 다운 받을 수 있음.

쥐나 비둘기, 원숭이들은 바로 이렇게 했다. 그러나 유독 인간만은 --8할의 성공을 버리고-- 5번 중에 한 번은 붉은색을 선택한다. 빛이 랜덤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사람들은 언제 정열의 레드가 나올것인지를 추측하는 놀이에 빠진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성공 확률은 68%로 낮아진다. 이처럼 우리는 높은 지능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쓴 맛을 보게 된다. 주류 경제학자들이 말하듯이 인간은 결코 합리적/경제적이지 않다.

 

조지 월퍼드가 지도하는 다트머스 대학의 연구진들은, 왜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패턴을 찾으려 하는지를 관찰했다. 실험자들은 좌뇌≠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이 손상된 환자를 대상으로 색을 비추는 실험을 했다.

피실험자들은 오른쪽 두뇌만이 처리할 수 있는 컬러를 보여주었을 때, 비둘기나 원숭이가 하는 것처럼 반응했다. 그러나 좌뇌가 개입하면 정상인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월퍼드는 이렇게 말한다. "좌반구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패턴을 찾고 그 관계를 인식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공동 연구자인 마이클 가자니거는 이 부분에 '해석자interpreter' 라는 별명을 붙였다. 월퍼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해석자는 '나는 알아낼 수 있다' 고 우리가 믿도록 만든다. 그리하여 혼란을 가중시킨다." 한 마디로 사고뭉치 헛똑똑이다.

이상의 논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예측을 좋아하게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자칭/타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쏟아낸다. 매번 예견이 형편없음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그럴싸한 예언가를 계속 찾는다. 단칼은 어쩌다 한 번 쪽집게 도사가 되었다가도 허망하게 없어져버린 사기꾼과 돌팔이를 수없이 많이 접했다.

익히 알려진 여러가지 주가모형(헤드 & 숄더, 쌍바닥 등등)이 나오면 투자자는 흥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해석은 제각각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차트의 행적은 무작위로 발생하여 일정한 규칙이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형화 된 패턴에서 대박의 환상을 쫓는다.

 


 

 

프레이밍을 깨는 것은 프레이밍
독일의 수학자 카를 야코비는 다음과 같은 유용한 조언을 했다. "거꾸로 하라. 항상 거꾸로 하라." 버크셔 헤더웨이의 부회장 찰스 멍거는 이렇게 설명한다. "야코비가 알고 있었듯이 다수의 어려운 문제들은 거꾸로 풀 때 가장 잘 풀리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성공할 가능성이 90%라고 말한다면 그걸 반대로 뒤집는다. 그렇다면 실패할 확률이 10%라는 얘긴데, 이것이 나에게는 감수할 만한 위험인가? 그리고는 프레임을 사람으로 바꿔본다. 10명 중에 1명은 패배할 것이다. 내가 거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투자자들은 개별종목의 손실/이익 보다는 전체적인 자산의 증가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칼에셋이라는 종목에 2천5백만원을 투자했다고 해보자. 이 주식이 -10% ~ +30% 의 변동성을 보인다면, 그대들은 평가액이 -250만원 ~ +750만원으로 바뀌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이렇게 좁은 시야를 갖게 되면 탐욕과 공포 사이의 줄다리기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틀짜기를 다시 해야 한다. "내 투자액은 2천2백5십만원으로 감소하거나 3천2백5십만원으로 늘어날 것이다" 라는 폭 넓은 사고를 함으로써 상당한 잇점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포트폴리오 관리의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인데,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라.

"단칼류 포트폴리오 관리"

 

 

내 아이는 특별하다.
61명의 사람들에게 250달러를 받을 수 있는 복권을 한 장씩 지급했다. 모든 기회는 균등하다. 피실험자들은 추첨전에 자신들의 로또를 다른 참가자의 그것과 바꿀 수 있었다. 만약 교환을 한다면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졌다.

이들 중 80%는 모든 복표의 당첨 확률이 동일하다고 믿었고(A부류 라고하자), 나머지 10%는 자기 것이 다른 참가자의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B그룹). C집단이 될 마지막 10%는 B그룹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다(내 복권 < 남의 로또).

연구진은 이 실험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A부류의 55%가 복권 교환을 거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C집단의 67%가 맛있는 초콜릿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 라고 부른다. 인간은 왜 이렇게 이상한 행동을 할까?

그 까닭은 이렇다. 만약 복권을 바꾼 후에, 당초의 복표가 당첨된 것으로 발표되면 자기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한편 애초부터 주고받지 않았을 경우에는, 타인이 대박을 맞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이를 KOSPI 주식시장에 대입해 보자.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매수보다는 매도가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바로 소유효과 때문이다. 즉, "혹시 내가 팔고 났더니 쭉쭉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내가 매입한 주식은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므로 쉽사리 매도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손실을 본다면 무척이나 괴롭다. 그러나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았을 때는 그 손해본 느낌이 훨씬 모호하게 다가온다. 작위의 명백한 실패보다는 무작위의 기회 유실이 더 견디기 쉽다. - 단칼

 


 

꾀병은 성공투자의 디딤돌.
헤지펀드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는 잘못된 투자결정을 내리면 심한 요통을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판단을 철회하고 나면 허리 통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 이는 신경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이 타당한 일이다.

인간의 두뇌에 있는 '섬엽insula' 이라는 부위는 고통, 혐오감, 죄의식, 후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지배한다. 당신이 돈을 잃었을 때 느끼는 괴로움은 바로 이 부위가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섬엽의 앞 부분은 '방추세포spindle cell' 라고 불리는 특이한 뉴런들로 감싸여 있다.

그런데 이러한 뇌세포는 인류의 머리 보다는, 결장과 같은 소화기 계통에 더욱 풍부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실수를 했다고 느낄때 그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바로 섬엽의 방추세포가 뒤틀리는 위와 동조하여 흥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대장염의 일종인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슬픔이나 공포, 혐오스런 장면의 TV화면에서 더욱 격렬한 반응을 나타낸다. 예민한 사람들은 고약한 냄새를 맡고 코를 막는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섬엽이 깨어난다. 그 작동속도는 4분의 1초다.

우리는 주변에서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자살한 사람들의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금전상의 손실/수익은 단순한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심리적/물리적/생물학적으로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기억하라. 마약 중독자와 투기꾼의 뇌 스캔이 똑같다는 사실을.

 

마지막 5부에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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