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귀재 존 네프 1John Neff on Investing 1

존 네프John Neff, 스티븐. L. 민츠Steven. L. Mintz 공저 / 김광수 역 / 시대의창

 

 

투자 비즈니스와 같이 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분야에서는 사실상 학습곡선이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의 희망적 요소이자 절망적인 부분이다. 새로운 정보의 끊임없는 유입은 과거에 누구도 본적이 없는 새로운 환경을 창조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심 있게 살펴보면 시장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저자의 투자 스타일은 철저히 낮은 'PER = 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손익분기점이라 보면 됨)' 을 찾아서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그저 군중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오기나 똥고집과는 구별해야 한다.

또한, 저PER 종목이라 할지라도 성장성이 부족하여 바닥에서 머무르는지? 아니면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여 저평가된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그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런 주식들을 검색했으며, 숙제를 마치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명한 판단과 그 의지를 고수하려는 마음가짐. 말은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다. 대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이 한 방향으로 몰려갈때 이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지키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비웃음과 조롱, 고독감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칼의 경험이 비록 미흡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보면 주식시장은 성장주가 각광받는 시기가 있고 가치주가 주목받는 기간이 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 이와 같은 주도권의 변화는 대략 2 ~ 5년 정도에 걸쳐 바뀌고는 한다.

그리하여 각 순환주기의 말기에 가면 시장은 거품이 휩싸이게 된다. 최근의 예를 들어보자면, 2000년 초반의 닷컴버블이 그러하다. 당시는 새 천년의 개막과 더불어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꾸리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워런 버핏과 같은 대가의 말은 씨도 먹히지 않았으며 이미 한 물간 인물로 여겼다.

그러나 광기의 끝은 수많은 IT 기업의 몰락을 가져왔고 저PER 주가 다시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상승과 하락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공전하듯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잘 알고 있었던 네프는 저평가된 종목을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서-- 매입하여 3 ~ 5년 정도 보유후 매각했다.

존은 가치투자를 기본으로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전체적인 시장상황도 고려했으며, 경제성장률과 입풀려 같은 거시경제 변수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여론의 흐름도 세밀히 관찰하여 역행투자자로서의 면모도 갖추었다. 게다가 상향식/하향식 접근도 병행했다.

특히나 하향식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물가상승이 작을 경우에는 문제될 게 없지만, 두 자릿수로 요동칠 때에는 투자자가 애써 계산한 (상향식)수익률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또한 과도한 입풀려는 고정수입 노동자들의 수익을 감소시켜 경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그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그에 걸맞는 전술을 선택해서 수익률을 높였다. 자 그럼 분석의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이다.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종목은 대개 헐값에 거래된다. 왜냐하면 투자자들의 과민반응은 주가를 필요이상으로 하락시키는 요인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네프가 선택한 종목들은 대개 시장평균보다 40 ~ 60% 정도 PER이 낮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성장 가능성이 낮아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과소평가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를 단칼이 쉽게 풀어보겠다.

먼저, 주가수익비율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간단히 말해서 '원금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대성장률' 을 뜻한다. 따라서 전자의 개념으로는 낮을 수록 좋다 할것이며, 후자의 시각에서는 높은 값을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다음과 같은 두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2011년 회계연도의 두 기업(단칼에셋과 무딘칼)을 비교해보면 각각의 PER은 15배와 8배가 나왔으며, 순이익은 5조로써 큰 차이가 없다. 반면에 주가는 대략 76만원과 40만원으로 단칼에셋이 더 비싸보인다. 그런데 2012년에 와서는 매출액이 각각 7조7천억과 5조7천억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따라 시장가는 약 79만원과 77만원을 기록했으며 그사이 무딘칼은 성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이용해서 주식수를 30만주나 늘렸다. 이렇게 분위기가 달구어지면 증자와 함께 물량을 늘리는 것 또한 성장주에서 종종 발생하는 특징이다. 그리하여 주가수익비율은 10배와 18배가 되어 단칼에셋이 저평가 된다.

게다가 시류를 쫓아서 인기주만을 탐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주가는 터무니없이 상승해 버린다. 이 경우 2012년 시장의 평가는 79만원과 77만원으로써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1년과 비교해서 보면 무딘칼의 경우 거의 2배(약 40만원에서 78만원으로)나 뛰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매출액과 주가, 그리고 대중들의 선호도와 수급에 의해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 원인과 배경을 잘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서 또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대개의 성장주들은 이익의 폭이 매우 변덕스럽다는 점이다.

즉, 어떤 해에는 무리한 투자로 적자를 내었고 다음 해에는 겨우겨우 흑자로 돌아섰지만 은행금리보다도 못한 수익성이었으며, 삼년 째에는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이익을 내었다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큰 폭의 주가하락을 야기시키게 된다. 특히나 경쟁이 치열한 구조에서는 높은 PER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저PER 종목은 애초부터 높은 성장은 기대하지 않았기에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다. 바꿔 말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매출액 증대화 함께 펀더멘털 개선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게다가 투자자의 외면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상태로 머무르게 한다.

그 뿐인가? 바닥권에 있는 주식은 어떤 돌발악재가 터진다고 해고 그 하락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이처럼 낮은 주가수익비율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자, 그런데 이와 같은 투자법은 실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에 역행해야 하며 극도의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시장이 투기열풍에 휩싸여 돌아갈때 나 혼자만 그 영향에서 초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올바른 지식을 습득해야 하며, 무엇보다 경험을 통한 내공증진은 필수적이다. 그렇게 하면 대가 까지는 몰라도 고수의 경지에는 이를 수 있다고 단칼은 생각한다.

 

여기서 1부를 마무리하고 2부에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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