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 1부
Contrarian Investment Strategies in the Next Generation

-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 저 / 이 건, 김 홍식 옮김 - 흐름출판

 

 

시장은 우연이나 행운에 의해 굴러가지 않는다. 시장은 확률과 승률에 의해 굴러간다.

확률과 승률이 시장의 모든 요소를 강력하게 지배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확률은 방향 예측이 아니라, 투자자의 행동(심리)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 은 역발상 심리투자의 달인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기술적/기본적 분석으로는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광범위하고 맹목적인 지지층을 확보한 '효율적 시장 가설 = EMH = Efficient Markets Hypothesis' 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주장한다.

앞선 버튼 멜키엘은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에서 주식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드레먼은 역발상 투자전략을 사용해서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체계적인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가의 움직임에 매우 감정적인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즉, 상승하는 종목은 필요이상으로 과대평가 하고, 하락하는 경우에는 몹시 부정적인 시각으로 과소평가를 한다. 그 결과 붕괴와 거품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시장참여자들의 과장된 행동을 간파하여, 높은 이익을 거두는 것이 바로 역발상 투자다.

어떤 주장이 옳을까? 단칼이 보기에는 둘 다 맞다. 다만, 포괄적인 지수에 투자하는 것은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에게 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식견과 판단을 키워서 큰 부를 축적하고 싶다면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대중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한다.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체득한 투자자들의 비합리성은, 현대에 이르러 '행동 경제학' 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많은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인류는 결코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는 인간의 정보처리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 은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는 접하는 정보의 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관심 영역 밖에 있는 데이타는 적극적으로 제외를 한다. 따라서,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라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위험스러울 정도로 부정확하게 인식할 수 밖에 없다."

바꿔 말해, 지나치게 많은 뉴스들이 주어질 수록 오히려 더 나쁜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제 왜 전문가들의 예측이 형편없기로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잉반응과 분석가들의 잦은 오류는 특히나 실적 발표 때에 두드러진다. 예상치 못한 실적/손실에 반응하는 주가의 움직임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인기 있는 주식은 호재가 발생하더라도 별다른 움직이 없다. 왜냐하면 이는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기에 당연한 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위 20 ~ 40% 의 증권에는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데이비드가 근거로써 제시하는 자료를 보면, 무려 8%포인트로 시장을 앞질렀다.

그 원인은 독자 여러분들도 익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형편없는 기업은 계속해서 부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희망을 품지 않는다. 따라서, 주가는 과소평가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깨뜨리고 실적 호전이 이어지면, 이것은 놀라운 사건이 되며 본격적인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예측이 빗나갈을 때 더욱 심각해진다. 바닥권을 맴돌던 비인기주들은 거의 아무런 영향이 없다.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하던 대장주들은 그 하락폭이 매우 크다. 대략 1년 뒤에는 시장평균보다 무려 11.3% 포인트나 더 떨어진다.

 

드레먼은 실적 발표 후 PER 기준으로 최악/최고의 주식을 5년동안 추적해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다.

'최고 주식은 시장보다 27.1% 낮은 실적을 올렸지만, 최악의 주식은 18.2% 초과수익을 올렸다.

결과는 간단하다. 높이 솟구친 주식은 내려가는 일만 남았으며, 바닥에서 지리멸렬한 종목은 크게 오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손익률 차이는 단기적으로도 확인되며, 3 ~ 5년에 걸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하다.

 

 


 

 

자, 그렇다면 드레먼이 말하는 역발상 전략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살펴보자.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상대적인 것과 절대적인 방식이 있다. 이를 구분하면 아래와 같다.

 

◈ 상대적인 전략

산업별로 최저가 주식을 매입하여, 30 ~ 40개 정도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따라서 투자금액이 작은 개인들에게는 맞지 않다. 큰손이나 기관투자가를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고용된 입장의 펀드매니저가 이런 포지션을 구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시장 전반에 걸쳐서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탁월한 장기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꿔 말해, 어떤 특정 업종이 시장의 총아로 떠오를 때, 그 섹터를 편입하지 못해서 소외되는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단칼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이 거의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 절대적인 전략

금융시장에서 가장 싼 주식들을 찾아 보유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시장에서 하위 20 ~ 40% 주식에만 투자할 수 있다.
(역시 소유 종목의 갯수는 30 ~ 40개)

상대적인 전략보다 약간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심리적인 압박이 크기 때문에 그 차이는 미미하다.

여기서 작가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그의 투자론은 장기적인(대략 3 ~ 5년 정도) 게임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매매시점을 알려주지는 못한다고 적고 있다.

단지, 상승장에서는 시장보다 더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평균보다 덜 내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훌륭하다.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주의해야 할 점이 또 하나 있다. 무조건 최저가/비인기 주식을 사서는 안 된다. 펀더멘털이 좋지만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 데이비드는 증권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 한계를 알고 역발상 구조 안에서 이용할 때만이 효과적이다.

그가 보조수단으로 제시하는 5가지 재무비율은 다음과 같다. 단칼이 보기에 어려운 내용은 없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기준이다.

 

● 지표 1 :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

● 지표 2: 운영비용이 낮고 재무비율이 유리한 기업

● 지표 3 : 이익증가율이 최근의 S&P500보다 높고, 가까운 장래에 급락하지 않을 기업
이는 미래 이익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방향만 확인한다. 그것도 대개 1 ~ 2년의 단기간이다.

● 지표 4 : 이익 예측치가 반드시 보수적으로 치우친 기업

● 지표 5 : 배당수익률이 평균 이상이고, 이를 유지, 증가시킬 수 있는 기업
이것은 중요한 지표다. 그리고 지표 1 ~ 4 가 유리해야 가능하다.

 


 

 

여기서 1막을 마치고 2부에서 다시보자. 드레먼의 몇 가지 조언을 소개한다.

 

★ 성공적인 전략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방어에 강해야 한다. 즉, 투자원금을 보전해야만 한다.

★ 시장의 역사를 돌아보면 사람들은 주가가 평균에서 벗어날 때마다 그것이 새로운 평균이라고 늘 굳게 믿었다.

★ 과거에 발생한 일은 나중에 돌아보면 당연해 보인다. 후견지명 편향은 과거 오류에 대한 평가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경험으로 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 폭락장이 해일처럼 덮쳐오는 순간에 차트는 전혀 위안거리가 못 된다.

★ 주가가 급하게 추락할 때 매수하려고 안달하지 말라. 더 이상 떨어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 폭락한 것 같아도 20~30% 추가 하락은 흔히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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