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에 영향을 주고 받으므로 단독자는 존재할 수 없다
 

 

모르는 대상에는 숭배 아니면 공포를 갖는다.
우리는 친밀하지 않은 대상을 배척한다. 바꿔말해, 잘 알지 못하는 대상에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다는 얘기다.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유발시키는 운전자는 초보가 아니다. 운전 경력 2년 정도의 사람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초심자는 사고에 대한 공포감이 커서 최대한 방어 운전을 한다.

이제 투자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되었다. 경제활동인구(2781만 명)로만 따진다면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10명 중 9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에 무지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나 젊은층, 그리고 정년이 보장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투자에 대해서 몹시 부정적일 수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모르는 대상에 관해서는 그 위험을 필요 이상으로 높이 잡는다. 주식하면 패가망신. 이라는 말이 청년 공무원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뱉어진다. 나 단칼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두 귀로 들은 말이다.

이 부동층은 보통의 사기업에 비해서 노후가 보장되어있다. 정년 퇴직 후에는 연금이 나온다. 굳이 투자라는 위험을 할 무릅쓸 필요가 없다. 그래도 부동산에는 투자하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주변에 자연스럽게 떠들어댄다. 그리고 성공 투자 한 내역은 과장을 보태서 말한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웹 사이트, 소셜 미디어, 블로그, 뉴스 레터, 카페나 동호회 활동을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근묵자흑. 끼리끼리, 동병상련.

이렇게 주위에서 접하고 들려오는 소식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방사되는 정보는 일개인이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우리는 결코 단독자로서 존재하지 못한다. 바꿔 말해 여러가지 준거집단에 속하여 무리짓게 된다. 그리하여 독자적인 판단이 아니라 심리적인 편향을 키울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연결합 되어있다.
행동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통계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156명의 고소득 투자자를 대상으로 특정 증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경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해당 주식을 언급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20명의 주변인에게 그 종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우리는 사회작용을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유럽의 성공한 투자자 중 한 명인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자신에게 부정적인 뉴스를 갖고 오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왜냐하면 강세론자로서의 투자 신념을 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과 저술활동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다.

워런 버핏은 월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진 오마하에 자신의 본거지를 세웠다. 그 또한 불필요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 했기 때문이다. 단칼 또한 마찬가지다. "단칼에 끝내는 투자" 사이트를 운영하며 내 투자관을 계속해서 갈고 닦고 있다. 그리고 독서와 매크로(접사) 사진 예술이라는 방편을 통해 힘든 날을 넘기려고 노력한다.

지금과 같이 뉴스가 폭사되는 세상에서는, 내 귓속에 들어오는 모든 부정적인 관념을 걸러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서 어느 정도는 필터링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잡음과 투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는 기분에 따라서 특정 투자 대상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일기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햇볕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심해지고 자살 충동이 늘어난다. 행태재무론자들은 세계 7개국의 증권시장을 조사하여 날씨에 따른 투자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이 탐구에 의하면 해가 짧아지는 가을 부터 밤이 가장 긴 12월 까지의 수익률이, 다른 기간의 이익률보다 낮음을 발견해냈다.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흔한 착각을 한다. 겨우 일조량의 변화에도 행동이 달라지는데 과연 냉정함이 유지될까? 천만의 말씀이다. 아주 사소한 신체적 컨디션도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한 여름의 불볕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이국으로 휴가를 떠난다. 이 즐거운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우리의 반성적인 두뇌가 깨어난다. 그 동안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겨울을 넘길 채비를 한다. 다시말해, 바구니에 극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소리다. 1987년의 블랙먼데이는 10월에 발생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위기는 9월달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1월에 IMF 구제금융을 받았다. 1929년 10월에는 대공황이 터졌다. 단칼은 여기서 하나의 팁을 제시하겠다. 나 또한 인간적인 약점 때문에 이에 부합되는 사실만을 수집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찬바람이 불면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라는 정도로 생각을 정리해 두면 좋겠다.

이상으로 행동경제학의 여러가지 성과를 살펴봤다. 투자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 심리는 매우 중대하므로, 관련 책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 시작은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이다. 대니얼 카너만이 지었고 이창신의 번역이다. 출판사는 김영사.

 

참고 논문.
# Robert Shiller and John Pound "Survey Evidence onf Diffusion of Interest and Information Among Investors" 1989.
# Tony Cook "Six Money making Lessons You Can Learn from America's Top Investing Club" 1996.
# Antonio Damasio, 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1994.
# Mark Kamstra, Lisa Kramer, and Maurice Levi, "Winter Blues: A Sad Stock Market Cycl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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