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International trade in goods & services) : 경제의 빅뱅 혹은 복마전
 

수출입 현황을 통해 무역수지(경상수지)를 조망해 볼 수 있다. 수출 보다 수입이 클 때를 가리쳐 경상수지 적자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경상수지 = 무역수지(상품수지) + 소득수지 + 이전수지' 가 된다. 그런데 뒤의 2항목은 기여도가 미미해서 큰 의미는 없으므로 무역수지나 경상수지는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무역수지 중에서도 핵심은 상품수지가 된다.

국제수지(Balance of Payments) = 경상수지(Current Account) + 자본수지(Capital Account)
경상수지 = 무역수지(상품과 서비스) + 소득수지(배당이나 이자등) + 이전수지(해외 원조)
자본수지 = 외국인의 투자 + 자국인의 해외투자

수출은 한 나라의 경쟁력을 반영한다. 오늘날 미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옥수수나 밀과 같은 곡물, 기계류와 첨단 장비, 이밖에 헐리우드 영상물, 금융 서비스 등이다. 그리고 수입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석유와 같은 소비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수요변화를 알아 볼 수 있다.

이상의 이유로써 상무성 통계국은 월간(매주 2번째 주)으로(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취합해서 발표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국제무역 보고서(International trade in goods & services)' 를 작성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광범위한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다. 즉 수출입 동향은 물론이요 산업별 국제무역, 국가간 해외무역 현황등이 그것이다.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경제성장률과 물가 그리고 환율이다. 가령,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다른 나라는 더디다면,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자국내 입풀려의 상승이 수출단가를 높여서 경상수지 흑자가 유발된다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환율도 인플레와 비슷하다. 즉, 강달러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상대적으로 수입이 커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무역수지는 개선되고 불황으로 접어들때에는 악화된다. 때문에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는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끌어들리고 이는 다시 GDP성장률을 높이게 된다.

 

 

통계상 무역수지가 GDP의 3퍼센트 이상을 넘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5퍼센트 초과하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1997년에 발생한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1970년대 이래로 미국경제는 이러한 해석이 먹히지 않고 있다. 기록적인 적자 --경상수지에서만 7% 가까이-- 행진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말이다.

왜 그럴까? 기축통화인 달러의 엄청난 혜택을 --빚이 늘어나면 국채를 발행해서 해결함--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태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돌려막기에도 분명히 한계는 있으니 언젠가는 샘이 마르는 날이 올 것이다. 해당 보고서가 각각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복잡하다. 따라서 이를 4부분으로 나눠서 상세히 살펴보자.

 


 

해몽 1 : 더 빠른 경기회복으로 무역적자의 발생

앞서 언급했듯이 자국의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빨리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적자는 좋은 것이다. 따라서 주식과 외환시장에 힘을 보태준다. 채권시장은 별다른 동요없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다.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도 적고 달러 약세에 대한 징조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입풀려와 금리인상의 걱정이 없으므로 무덤덤.

 

해몽 2 : 다른 나라의 불경기로 인한 적자

미국 상품의 수출이 감소하게 될 것이므로 주식과 외환시장에는 부정적이다. 특히나 항공우주와 같은 첨단 산업과 농업부문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채권투자자들은 이러한 적자를 선호한다. 자국의 경제성장을 더디게하므로 이자율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칼이 보기에 채권에는 '얌'자를 붙여서 얌체권이라고 불러야 한다.

 

해몽 3 : 지속적인 기름값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계속적인 원유 가격의 오름세는 물가상승을 야기하고 이는 곧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므로 모두에게 악재가 된다. 다만 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내수주(식품이나 제약등), 금관련 투자는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석유(Crude oil)는 단기적인 가격변동이 심하므로 이를 감안하고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해몽 4 : FRB의 금리인상에 따른 적자

연준이 이자율을 높이면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달러가 강세를 띄게 된다. 이는 수출단가가 수입에 비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경제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나 다국적 기업의 이득을 약화시키는데, 예를 들어 유로화로 벌어들인 이익을 달러로 바꾸면서 자본이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세 시장 모두에 비관적이다.

 


 

이상의 4가지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나 혼란스러워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가령, FRB의 금리인상에 대한 외국 정부의 대응이 있다. 자국의 경제가 아직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에 응전하여 이자율을 높이는 조치를 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투자자본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미국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외환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국가는 물가앙등과 함께 심각한 경제난이 올수 도 있다. 한마디로 말해 미국의 높은 이자는 인플레를 수출하는 셈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해당국의 수출단가는 낮아져서 이와 관련된 산업은 호황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나 수출기반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나라는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다른 나라는 몸살을 앓는다는 얘기가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이처럼 무역보고서를 통해서 여러가지 다른 해몽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에 반응하는 시장참여자들이 작용과 반작용을 일으켜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띈다. 단칼이 볼때는 드러한 현상에 대해 어떠한 해석이 힘을 얻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은 힘있는 자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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