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줄이면 알부자가 된다
ETF는 인류의 변응력에 투자하는 혁신적인 방법
 

이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는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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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투자는 경제성장의 과실을 정당히 그리고 온전히 받아내는 투자다. 그런데 내 몫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장기투자가 필수이며, 그래야만 복리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비인덱스 투자의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각종 경비 3%가 수익을 갉아먹는 족쇄가 된다. 이와 같은 비용이 누구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가?

바로 투자자의 재산, 당신의 봉급에서 빠져나간다. 보글은 다음과 같은 고트락스 가문의 우화를 통해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 딱딱한 경제 이야기를 비유로 풀어내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옛날옛적 고트락스라는 부자 가문이 미국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해마다 이들은 수천 개의 기업이 일궈낸 모든 이익을 향유했다. 얼마 후 금융 브로커가 나타나, 몇몇 약삭빠른 고트락스 사촌에게 다른 친척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해 주겠다고 속살거렸다. 브로커는 중개인 역할을 맡아서 서로간에 주식을 사고 팔게 만들며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겼다. 그러자 그 비용 만큼 재산이 감소했다.

얄팍한 헛똑똑이 사촌들은, 그 원인이 기업(종목) 선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더 많은 브로커와 펀드 매니저를 고용했다. 하지만 재산은 오히려 더욱 빠르게 감소했다. 중개인들이 생활비를 벌려고 불필요한 매매를 하여 세금과 수수료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몇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에(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함) 드디어 그들은 눈을 뜨고 원래의 전략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얘기다. 실제로 이 비용을 계산해 보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엄청난 격차를 보이는데, 족쇄 정도가 아니라 블랙홀이 되어버린다.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복리의 마법은 장기간이 필수 처음 자본을 모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후는 스노우볼이 될 수 있다.

ⓒ Daankal Lee

 

투자금 1천만원을 갖고 시작한다. 인덱스 펀드는 매년 9.5%로 자산을 증식하고 비인덱스 펀드는 3퍼센트의 비용을 공제한 6.5%로 성장을 하게 된다. 전자는 30년 후에 약 2.5배인 1억5천만원으로 불어나지만, 후자는 이보다 두배 반이나 낮은 6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투자기간을 더욱 늘려 60년으로 하면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는다. 23억원 대 4억원이니, 그 격차는 무려 5배를 넘는다. 복리수익이 주는 막강한 위력이다. 아인슈타인은 복리의 마법이야말로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했다. 워런 버핏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 복리계산을 해보고는 그 경이로움에 전율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시장 수익을 그대로 추종하기만 하더라도 나중에 가서는 알부자가 될 수 있다. 노년에 빈곤해지는 것만큼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 헛똑똑이 토끼보다는 거북이가 되는 것이 훨씬 낫다. 게다가 스트레스 없이 알부자가 될 수 있다.

 

 

ETF는 인류의 변응력에 투자하는 혁신적인 방법
투자에 있어서 장기적인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주식시장의 위험, 즉 손실 볼 가능성을 없애준다는 데 있다. 셜타이의 책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보유 기간에 따른 수익률 변화 장기보유와 복리의 마법이 합쳐져 손실볼 가능성이 없어진다.

ⓒ Daankal Lee

 

위에서 첫번째 그래프는 1926~2004년의 연 단위 주식시장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투자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약 30%다. 아래에 있는 그림은 10년 단위의 주식시장 수익률이다. 1929년의 대공황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10년 단위로 투자하면 절대로 잃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10년 동안의 투자기간에서 한 두 해는 20~30% 이상 손실을 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기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하락장이 찾아온다. 그러나 수삼년을 기다리면 이전 고점을 분명히 뛰어넘어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개별 종목이 반토막 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여차하면 회생불능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위험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식을 장기 보유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이론은 알더라도 심리적으로는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면 이러한 약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몇몇 기업은 무너져 작은 상처를 내겠지만, 결코 전체 시장의 생명이 끊어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지수는 항상 건재함을 자랑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언젠가 우리 개개인은 모두 죽는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기업도 분명히 사멸하는 때가 온다.

그러나 개인에서 벗어나 인류 전체를 보자면, 우리는 지구를 빈틈없이 뒤덮고 이제는 우주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는 각 개인이 아닌 인류의 창의성과 상상력, 그리고 변응(변화에 적응)력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즉, 필연적으로 사멸할 수밖에 없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흥망성쇠를 겪으면서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지구상의 모든 회사를 보유하는 것이다. 때로는 일시적인 퇴보가 있게 되겠지만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더 큰 성과를 이루어낸다. 우리의 문명은 이렇게 건설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ETF는 지금까지 나온 투자 상품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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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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