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27배나 커진 코스피가 갖는 의미
증권시장 전체를 사는 방법
 

이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는 기사다.
전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경제성장률을 이야기한다. 그 뜻이 뭐냐고 물어보면 뻔한 답변이 돌아온다.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다, 1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만들어낸 부의 총합이다'라고 말이다. 대충은 이해하겠는데 잘 와닿지 않는 얘기다. 단칼은 이렇게 정의한다. "한 국가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의 이익이다."

따라서 어떤 나라에 있는 회사 전부를 소유할 수만 있다면 국부를 한 손에 거머쥐는 셈이 된다. 인류사에 있어 어떠한 독재자도 해내지 못한 전무후무한 일이다. 만약 당신이 모든 기업(생산수단)을 차지할 수만 있다면 골치 아프게 경제성장이니 투자니 할 필요가 없다. 전체 기업이 벌어들이는 그 모든 과실을 독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는 "한 눈에 보는 우리나라 100대 통계 지표"가 있다. 여기에서 증권 파트로 들어가면 코스피(종합주가지수) 지표가 나온다. 단위를 보면 '1980 = 100p' 라고 적혀있다. 이 뜻은 1980년에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를 100으로 설정한 뒤에 얼마나 성장해 왔는지를 연도별로 보여주고 있다.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40년 동안 27배로 성장한 코스피(종합주가지수) ECOS(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서 발표하는 코스피 지수의 연도별 추이.

ⓒ Daankal Lee

 

즉, 기준값 100으로 출발하였고 2020년 현재 2746포인트를 넘고 있다. 코스피(KOSPI)는 대한민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주식 가격을 뜻한다. 투자업계 용어로 시가총액이라고 하며 이것이 40년에 걸쳐서 27배나 올랐다는 소리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주식을 사지 않고 KOSPI 지수에만 투자를 했더라도 내 자산이 27배나 커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코스피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우량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시장이다. 대략 800개의 회사(종목)가 있다. 이 기업들을 몽땅 차지할 수 만 있다면 우리나라 전체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지 않는가? 국가 전부를 매입한다고? 가령 미국이라는 나라를 모두 매수할 수 있다고? 유럽 시장을 송두리째 구매할 수 있다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킨 것이 바로 '인덱스(Index) 투자'다. 다른 말로 하면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투자법이다. 예를 들어 증권회사는 투자자로부터 막대한 돈을 모아서 코스피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만든다. 이렇게 설정된 펀드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200개 기업의 주식을 골고루 매입한다.

지금 우리나라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약간 넘는다. 경제성장률과 연계되어 약 3분의 1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변동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도 빠짐없이 800개 기업의 주식을 전부 살 필요는 없다. 한 국가의 경제성장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주는 대표 기업들을 매입하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등록)시켜 누구나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것이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다.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둘 다 같은 의미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칼의 기사는 인덱스 투자의 골격을 설명하면서 ETF를 이용한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법론이다. 언젠가는 스러져버릴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증권시장 전부를 산다. 통 크게 한 국가를 구매하는 길이다.

 

 

인덱스는 증시 전체를 사는 것
최대한 쉽게 풀어쓰고 있지만 초심자에게는 아직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설명하는 글 보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증권사에서 오랫동안 재직했던 빌 셜타이(Bill Schultheis)는 자신의 저서 '당신의 펀드 매니저를 해고하라'에서 인덱스 투자를 봉투 선택 게임에 비유하고 있다.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인덱스 투자는 항상 승리자가 되는 방법 봉투의 비유를 통해 인덱스 투자의 개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Daankal Lee

 

위 그림에서 보듯이 10개의 봉투가 있는데, 각각에는 100만원에서부터 시작하여 1000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히 1000만원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규칙을 조금만 바꿔보자. 아래와 같이 한 봉투에만 700만원이 들어있다고 표시를 하고 나머지 9개 봉투는 얼마가 있는지를 모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인덱스(Index) 투자는 증시 전체를 사는 방법 보통 사람들이 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 Daankal Lee

 

큰 망설임 없이 700만원 짜리 봉투를 잡을 것이다. 물론 행운이 따르면 1000만원이 든 봉투를 획득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700만원보다 낮은 봉투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봉투 선택 게임이 바로 '인덱스 펀드' 투자와 같다.

즉, 시장수익률을 따라간다는 것은 항상 700만 원이 들어간 봉투를 가져가는 투자법이다. 반면에 비인덱스(액티브) 펀드에 돈을 맡기거나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1000만원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잘만하면 그 목표를 넘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내 재산이 반토막 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심지어는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

필자가 인덱스 투자와 시장수익률에 대해 말을 꺼내면, 주식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사람들은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다. 따분하다는 선입견 때문이기도 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한참이나 모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투자의 쓴 맛을 경험하고 나면 달라지게 된다. 시장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것은 95% 실패자가 되지 않고 성공적인 5% 안에 들어가는 투자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아래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지면의 한계로 생략한 부분을 포함했으니 "구독" 과 "좋아요" 눌러 주시고 원고료로 응원해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3화
 

 


이전 40년간 27배로 커진 증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