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금리와 금융투자
판을 키워 모두가 20년 후 중산층으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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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80년대 초반 까지는 금리가 20% 수준이었다. 2000만 원을 은행에 맡기면 1년 후에 2400만 원으로 불려서 돌려주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제2금융권에서는 30%에 달하는 이자를 주고는 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여러 개의 통장에 저축을 하여 목돈을 만들어가면서 노후를 대비해왔다. 고달팠지만 노동의 댓가를 통해 집 한 채를 장만하고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다.

왜 이렇게 금리가 높앞을까? 수급의 논리다. 2차 산업이 중심이 되어 가열찬 경제성장을 이루어내던 때였다. 두 자리 숫자의 GDP성장률을 보이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웠던 시절이다. 제조업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본과 더불어 공장부지가 필요했다. 돈을 얻어 쓰는 댓가로 높은 이자를 주어야 했으며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했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택이 모자랐고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과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과거와 같은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은 이제 불가능하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덩치가 커지면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아울러 경제 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국민소득통계를 보자.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서 건설 부문은 약 6%의 비중이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10% 내외였으나 점차로 줄어든 결과다. 제조업은 계속해서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비스업이 대략 60%를 차지한다. 가장 파이가 큰 부분이다.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국민소득통계의 우리나라 생산과 지출구조 한국은행의 국민소득통계자료에서 발췌한 우리나라 경제구조.

ⓒ Daankal Lee

 

실물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자본을 끌어당긴다. 돈이 되는 곳에 돈이 몰리는 것이 자본의 속성이다. 커 가는 만큼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고도 성장기가 지나면, 바꿔 말해 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금리는 낮아진다.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1% 수준이다. 2000만 원을 1년 동안 은행에 넣어 놓아도 이자 수익은 20만원 정도라는 뜻이다. 반면에 물가상승률은 이자율보다 훨씬 높으므로 가만히 있으면 인플레 때문에 내 자산이 깎여나간다. 임금상승은 더디고 물가는 빠르게 상승하면 우리는 소비를 줄여야한다. 덜 먹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가령, 1인 가구의 최저 생계비는 100만 원 정도다. 이때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에서 4만원으로 뛰면 같은 돈으로는 반 마리 밖에 사먹지 못한다. 생계비는 큰 변화없이 유지되는 반면에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이것이 인플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 물건 가격이 뜀으로 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 인플레를 뛰어 넘는 소득을 올려야만 한다. 최소한 인플레는 방어를 해야만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근간에는 금리가 있다. 이자 수준이 금융과 부동산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하고서는 생존이 어렵게 된다.

이러한 관계를 도식화 하면 다음 그림과 같다. 경제는 복잡계라서 이처럼 단순화 하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경제의 흐름을 큰 틀에서 살펴보다는 측면에서는 초심자들의 이해를 돕게 될 것이다.

 

 

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

▲ 경제순환의 각 국면별 현상 대략의 경제흐름을 도식화 함. 자본주의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성장한다.

ⓒ Daankal Lee

 

만약, 현재 시점이 최고금리 상황이라면 인플레도 동반 상승한 상태이며 원달러 환율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아도 된다. 수출이 잘 되어 국내로 달러가 많이 유입되면 수급에 의해서 미국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환율하락이다.

지금 현재 미국 돈 1달러를 한국 돈으로 바꾸면 대략 1000원이다. 그런데 이 교환비율이 900원이 된다면 그만큼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 것이고 달러화의 가격은 떨어진 셈이다. 반대의 경우는 환율상승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라서 대체로 환율하락기에 호경기를 맞이한다.

어떤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설비투자에 나선다면 낮은 이자를 주고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금리로 무리하게 자금을 융통하면 벌어들인 이익을 전부 빚 갚는데 쓰게 될 것이다. 임차료도 마찬가지다. 세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솟구치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유발되고 결국에는 상권이 퇴락한다.

이와 같은 경제순환도를 염두에 두고 다음 글에서부터 본격적 인덱스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보겠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패러다임에서는 노동소득이 거의 전부였다. 이 분들에게 금융투자라는 다소 낯선 개념을 설파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주식 투자로 부를 이뤄 본 사람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누군가가 투자에 대한 적절한 프로세스를 가르쳐 줄 수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주식은 도박이요. 아무때나 사고팔면서 단기적인 수익률 게임을 벌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이것은 투자가 아니고 트레이딩이다. 속칭 말해서 단타는 아주 극소수를 빼고는 반드시 필패하는 게임이다. 성공한 트레이더라고 할 지라도 실속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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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에 끝내는 ETF 투자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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