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은 자만으로 이어져 위험을 키운다
 

자기과신은 고위험 투기로 이어진다.
앞서서 자기과신과 주도권 환상에 따라 거래가 빈번해진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고위험 주식에 뛰어드는 경우다. 바로 소형주나 신생기업의 주식이다. 시장에 적용하면 투기적인 종목이다. 여기에는 본전을 찾고자 하는 욕망도 크게 작용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언급하겠다.

금융시장이 활황이면 "단칼에 끝내는 투자" 홈페이지의 뷰 카운트도 늘어나고 종목 상담을 원하는 초보분의 글도 간간이 올라온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똑같은 양태를 보일까?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변동성 높은 주식을 매매한다. 1만원 미만의 저가주를 산다. 심한 경우 당장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는 한계기업의 종이 쪼가리를 매입한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도 항상 같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경험이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말을 아끼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잘 작성해 놓은 글을 복사하기-붙여넣기 해서 이메일이나 메모로 전송한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만을 보는 존재이므로 바뀌지 않는다. 아니 타고난 본능이므로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판단과 고집이 있다. 이러한 심리적인 편향과 가치관은 깨지지 않는 강고함을 지닌다.

밀레니엄의 시작, IT 혁명 후에는 HTS가 대중화 되면서 폭발적으로 데이 트레이딩이 늘어났다. 이 당시에 서점가에는 단타거래를 부추기는 서적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는 했다. 별 볼일 없는 차트 기법의 인기는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온라인 투자 카페가 우후죽순 처럼 생겼다가 없어진다. 추천종목 장사를 하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반복된다. 미래에도 똑같을 것이다. 요즘은 MTS 까지 발전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트레이딩이다. 사용자들이 증권사가 창조해 낸 플랫폼에서 계속 상주하기를 유혹한다. 그래야 돈이 되니까. 그런데 초보자들은 왜 이렇게 불필요한 매매를 하게 될까? 중독 때문이다. 트레이딩은 중독성이 있다. 자신의 의지로는 끊을 수 없다.

 

 

 

낮은 수준의 투기와 트레이딩을 경험해보라.
그러나 한편으로 중독 수준 까지는 아니더라도 탐미 정도까지는 몸소 경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구나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을 하면 그 속에 빠져든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과거에 놀거리가 부족한 때에는 당구가 거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우스개 삼아 전세값을 날리면서 당구에 빠졌다고 얘기하고는 한다.

지금은 더 많은 놀거리, 더 자극적인 볼거리, 더 흥분되는 체험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돈 버는 쾌감이다. 속칭 돈 맛에 중독되면 보이는 것이 없다. 트레이딩으로 짜릿한 경험을 몇번 하게 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끊을 수 없는 도박이 되어버린다. 단칼도 한때 트레이딩에 상당히 몰두한 적이 있었다.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에 따라서 이제는 나 자신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동안 날린 수업료가 제법 많다. 하지만 이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미치지 않고서 뭔가를 이루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피해를 최소화 하고 균형잡힌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돌아 오는 것이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사람은 경험의 동물. 이성적으로 아무리 설명해봐야 한 번 경험하고 뼈저리게 느끼는 것만 못하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생물학적 한계 내에서,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재무적 위험을 실행해보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도록 하자.

단칼도 때때로 트레이딩을 즐기고는 한다. 인간에게는 횡재수를 바라는 도박본능이 내재하므로 이것을 억누르기만 해서는 스트레스가 된다. 다만 소액으로 즐길 뿐이다.

 

참고 논문.
# James Choi, David Laibson, and Andrew Metrick, "How Does the Internet Increase Trading? Evidence from Investor Behavior in 401K Plans" 2002.
# Brad Barber and Terrance Odean "The Internet and the Investor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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