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전파 경로와 세계화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는 8 : 2의 비율로 홍차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녹차를 마시는 중국, 한국, 일본, 북아프리카등 몇몇 나라들을 제외하면 차는 곧 홍차를 의미 한다.

중국에서 기원한 차는 시간이 가면서 점차 주변 국가로 전파가 된다. 1610년경 일본과 나가사키 현에서 무역을 하던 네덜란드인에 의해 차 문화가 처음 유럽에 소개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차의 전파 경로는 크게 육로와 바다길을 통해 확산 되었다. 전자는 광동어계통의 Cha라고 발음하는 흐름이며, 중국, 한국, 일본, 몽고, 중근동, 러시아 등지로 퍼져 나갔다. 후자는 네덜란드인이 차무역을 독점했을때에 접촉한, 복건성의 발음인 Te-Tea로 읽는 흐름이다.

유럽에서는 포르투칼을 제외하곤 거의 Te로 읽는데, 이는 복건성의 아모이계 상인들과 차를 거래한 탓도 있지만, 당시 네덜란드인의 철천지 웬수였던 포루투칼인들이 사용하는 Cha라는 용어를 일부러 피하고 대신 Thee라고 부르면서 유럽에 소개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차의 전파는, 역사적으로는 1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시작하여 점차 인근나라로 전파, 확산 된다. 이후 17세기 까지는 포르투칼과 네덜란드에 의해 유럽에 전래가 되었으며, 18세기에는 영국의 주도로 다시 전세계로 역수출 되면서,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료로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된다.

홍차의 탄생에 얽힌 어설픈 속설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녹차를 유럽까지 운반하는 도중 찻잎이 발효되어 만들어진 것" 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17세기에 이미 중국에서는 홍차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무이차가 제조되고 있었다. 다만, 이것이 영국에 의해 세계화 되었을 뿐이다.

이처럼 완전 발효된 홍차의 수입이 급증하게 된 원인은 크게 2가지 인데, 첫째로는 육식을 위주로 하는 그들의 식성 때문이다. 즉, 홍차가 고기를 먹고 나서의 느끼함을 씻어주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차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공급이 원할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차의 수입권은 동인도 회사가 독점하여 차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였던 고가의 상품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밀무역이 성행하게 됨은 물론이고 녹차의 경우는 악덕업자들이 불량품을 섞어 판매하였는데 이걸, 쉽게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반하여 홍차는 육안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처럼 영국의 수요변화와 점증하는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여 홍차의 생산을 늘리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안휘성 기문현에 제다공장을 설립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기문(祁門 : Keemun Tea)홍차 이다.

차는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변응하여 계속적으로 진화한 셈이 되는 것이다. 녹차에서 시작하여 반발효차인 우롱차를 거쳐 현재의 완전발효된 홍차로 변신을 거듭하게 된다.

전파와 세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