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극사실적인 존재가 오히려 비현실적인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나는 압도당했다.
 

봄 가을, 1년에 딱 2번만(약 2주간) 문을 여는 간송미술관에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온라인 검색을 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니 굳이 내가 또 보탤 이유는 없다. 하여간 아침 일찍 부터 서둘러 갔지만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한 참을 기다린 연후에 관람할 수 있었다.

금년에는 특히 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이하여 조선시대 진경산수화를 전시했다. 단칼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튀어 나온 그림이 있으니, 그건 바로 정선과 김홍도의 회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겸재는 인왕제색도로 유명하고 단원 하면 맹호도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걸작이 있는데 이를 실물로 볼 수 있었다.

간송미술관은 사진 촬영을 불허하기에, 갖고간 휴대폰으로 몰래 몇 장 찍어왔다. 매너가 아니지만 어찌하랴. 이런 기회라도 없으면 언제 진품을 감상할 수 있겠는가? 아뭏든 찌그러진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서 샤픈을 조금 주고 왜곡된 이미지를 늘리고 줄여서 겨우겨우 구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제목이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라는 정선의 그림이다. 나비만 원본 사이즈로 보게되면 그 디테일이 무섭도록 사뭇친다. 마치 살아있는 호랑나비를 압착시켜서 코팅을 시켜버린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지금이라도 평면을 벗어나 훨훨 날갯질을 할 것 같은 생생함이 살아있다.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1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2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3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4
패랭이꽃과 호랑나비 5  

석죽호접 1
석죽호접 2
석죽호접 3
석죽호접 4
석죽호접 5

▲ 날개의 모양과 인편, 중실의 구조는 마치 사진으로 찍은 듯한 선명함을 보여준다. 게다가 더듬이와 겹눈, 주둥이의 섬세함이 어우러져서, 그 사실적인 존재감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위화감을 뿜어내는 것 같다. 나는 녀석을 유혹하기 위해서 내 손가락에 벌꿀을 바르고 다가서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 두 번째는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라는 타이틀이 붙은 김홍도의 작품이다. 아아~ 어찌나 묘사력이 탁월한지 한 참을 서서 바라봤다. 압도당한다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온 몸에 소름이 돗는 기분이다. 외곽을 따라 흐르는 날카로운 선예도는, 현존하는 그 어떤 카메라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황묘농접 1
황묘농접 2
황묘농접 3
황묘농접 4
황묘농접 5  

노랑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1
노랑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2
노랑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3
노랑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4
노랑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5

▲ 부드러운 붓으로 어떻게 틈이 하나도 없이 그려낼 수 있었을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다. 마치 목표물을 향해 날려버린 검은 표창, 4차원의 공간을 뚫고 특이점이 갑자기 나타난 듯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 아래 춤을 추는 고양이는 또 어떠한가? 가히 신필이라고 할 만 하다. 걸걸작작이다. 진품을 볼 수 있어서 몹시 좋았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몇장 첨부한다.

변상벽의 국정추묘
국화 핀 뜰 안의 가을고양이 2
국화 핀 뜰 안의 가을고양이 3
국화 핀 뜰 안의 가을고양이 4
국화 핀 뜰 안의 가을고양이 5  

변상벽의 자웅장추
암수탉이 병아리를 거느리다 2
암수탉이 병아리를 거느리다 3
암수탉이 병아리를 거느리다 4
암수탉이 병아리를 거느리다 5  

최북의 추순탁속
가을 메추리가 조를 쪼다 2
가을 메추리가 조를 쪼다 3
가을 메추리가 조를 쪼다 4
가을 메추리가 조를 쪼다 5  

정선의 추일한묘
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 2
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 3
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 4
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 5  

심사정의 패초추묘
찢어진 파초와 가을고양이 2
찢어진 파초와 가을고양이 3
찢어진 파초와 가을고양이 4
찢어진 파초와 가을고양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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