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엿장수, Yut peddler
 

동네 시장에서 목격한 특이한 퍼포먼스의 엿장수.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엿을 사면 찍게 해 준다" 고 하더라.

 

"얼맙니까?"

"5천원"

 

 

 

그렇게 하여 동영상을 녹화했다.

Yut peddler 우리 고유의 엿장수

 

 

 

 

내 발길을 멈추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일단 유니크한 그의 몸짓이 첫 번째요, 그 다음은 재즈풍의 색소폰 음색이었다.
단칼이 또 째즈하면 사족을 못쓰거든! 특히나 섹소폰 음색과 드러밍이 경쾌한 스윙 재즈를 좋아한다.
다만 트로트는 질색이다.

 

그이와 잠깐 동안 어울리면서 재미난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 엿장수 아저씨 상술이 보통이 아니다.
한 웅큼 생강엿의 가격이 제멋대로다. 대개 3천원에 파는데 노인에게는 2천원을 매긴다.
아니 그렇다면 5천원 주고 산 나는 바가지를 쓴거네. ㅎㅎㅎ

아무려면 어떠랴. 모델비 치고는 엄청나게 싸게 먹힌 거다. 공짜나 다름없군.

 

고물상에서 얻은 드럼과 심벌을 뚝딱뚝딱 엮어서 이렇게 엿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자동차 악셀레이터하고 스피커, 앰프, 발전기 등을 조합해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시장 상인협회의 요청을 받아, 흥을 돋구기 위해 전국 시장을 순회하고 다닌다고 한다.

드럼 스틱을 잡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장단이 신명난다. 품바하고 각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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