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거리의 예술가들
 

 

경기 부진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우리네 명물거리가 점차로 쇠락하고 있다.
경리단길, 인사동, 고궁 주변. 관광객은 제법 많지만 예전에 비할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홍대거리.

주말, 2호선 홍대입구역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중부양을 해가며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무엇이 이 많은 젊은이들을 이 곳에 모이도록 만들까? 바로 3거리 때문이다.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그리고 이 셋을 합쳐서 즐길거리라 한다.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에는 매매일일 흥미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인디 밴드, 댄스 공연, 마술 쇼, 마임 등이 버스킹 이라는 이름으로 흥미로운 장면을 선사한다.
필자의 시선을 잡아끈 세 명의 버스킹 공연자를 만나봤다.

각각, M.I.K 이세민, 삐상구 나일준, 코미디 마술사 백영수.
30살 전후의 거리공연 동료로서 20대 시절 부터 홍대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먼저, Made In Korea의 약자를 쓰는 이세민이다.
그는 매직쇼와 함께 파이어볼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것도 쌍으로.
불을 다루는 위험한 일이므로 어린이는 따라하지 말것을 강조한다.
빙 둘러선 관람자의 눈과 귀를 자신에게 모으는 힘이 있다.

 

 

 

 

이어서 자신을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하는 삐상구 나일준.
아슬아슬한 저글링 묘기를 통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재능이 있다.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는 버스킹 공연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한다.
인터뷰 도중에 립밤을 바르면서 자신의 부적이라고 말한다. 공연 전후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방편.

 

 

 

 

 

마지막은 버스킹 공연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말하는 코미디 마술사 백영수.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게 화려한 불지팡이 쇼를 펼친다.
눈에 띄는 의상에 입담이 좋다. 관객을 이끌어 내어 함께 즐기는 쇼맨쉽을 발휘한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있다.

 

 

 

길거리 공연이지만 누구나 마음대로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포구청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특히나 주말 공연은 수 초 만에 신청이 마감된다고 하니 경쟁이 치열하다.
이렇게 공연 자리가 확보되면 여러 버스커들이 나와 한 장소를 공유한다.

대체로 퍼포먼스와 마술사 팀으로 나뉘어 공연을 하는데 다툼은 전혀 없다.
그들만의 암묵적인 규칙에 따라 서로의 버스킹이 겹치거나 방해되지 않도록 조절하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에게 소음이 될 수 있으므로 공연 시간은 오후 2시경에 시작하여 8시를 넘지 않게 조절한다.

평일에는 저무는 오후에만 짧막한 공연을 하는데 이는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더불어 퍼포먼스에 따른 부수입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필자가 찾아간 날은 금요일 어스름한 때. 운이 좋다면 스파이더맨을 현장에서 목격할 수도 있다.
코스튬 플레이어 이진광. 이렇게 눈에 띄는 복장으로 홍대 거리를 활보한다.
특이한 인물이라 사진을 몇 장 담고자 했더니 흔쾌히 동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우리네 명물 거리가 좀더 활기를 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젊은이들에게는 기회를, 관광객들은 즐길거리를, 기성세대는 이들에게 응원을

 

 

 

용량 부족으로 몇몇 이미지는 제외했으니 아래 링크의 오마이뉴스 기사를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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