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벽의 고양이, 홍제동
 

변상벽이 반할 만한 자태를 보여주는 길고양이. 인왕산 자락을 걷다가 홍제동으로 내려오면서 찰칵.
설명하기 어려운데 왠지 마음에 드는 구도다. 그렇다면 나 자신이 평론가가 되어 텍스트로 풀어내보자.

 

 

일단은 황금분할의 삼등분 지점에 오른쪽 눈이 얼추 맞았다.
그리고 고양이 특유의 유연함과 평형감각이 둥글게 말아올린 꼬리를 통해서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꼬리에서 이어지는 둥그런 점 두 개가 앞 어깨에 이르러서는 반달모양으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연속성 있는 점무늬와 꼬리모양이 어우러져 시선이 계속해서 고양이 주위를 맴돈다.

 

 

좋아요와 함께 구독 부탁 드린다.

달★타냥 꼬리가 유연한 검은 고양이.

 

 

즉, 묘상의 오른쪽 눈동자를 시작으로 해서 꼬리의 동선으로 눈길이 간 다음, 점무늬를 타고 다시 면상으로 올라가는 흐름이다.
이와 같이 시선이 한 바퀴 돈 다음에는, 반달무늬에서 앞발로 타고 가는 분기점이 생긴다.
또한, 시멘트를 덧 바른 담장 위에서도 평형감을 잃지 않고 자세를, 앞발과 꼬리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적당히 아웃포커싱 된 배경이 주제를 한 층 더 돗보이게 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렇게 사진의 해석을 할 수 있겠군. ㅎㅎㅎㅎ 뭐 어쨌거나 수고했소. 꿈보다 해몽이려.
아뭏든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담벼락위에도, 상자속에도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서 여러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원고료로 후원해 주시면 힘이 됩니다.
모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 고양이 사진학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