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한민국의 증권들
 

증권박물관에 전시된 조선시대의 수표에서 부터 일제 강점기의 증권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 까지의 역사를 살펴보자. 이후 설명하는 태그는 최대한 원문을 따른다. 종이의 상태가 양호하다. 참고로 전통 한지는 그 수명이 천년을 간다고 한다. 프랑스가 훔쳐간 '외규장각 도서' 보관상태가 좋은 이유을 알겠군.

 

▼ 조선시대의 금융 거래 : 한국 / 1873 / 수표

조선시대 수표

 

▼ 좌측 : 한국 / 1865 / 수표, 우측 : 전답문기 증서 / 1909

전답문기

 

 
▼ 왼쪽 : 암울했던 시기의 '동양 척식 주식회사'
1908년 영국의 동인도 회사를 본따 만든 수탈기관이다. 대한제국의 토지와 금융을 착취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대표적인 친일파 중 1명인 민영기(부총재), 한상룡(이사)이 간부로 있었음.

동양척식주식회사

▲ 가운데 : '조선 식산 은행' / 일본 / 1920년 / 주권
일제기업의 산업개발자금지원을 위해 설립한 특수은행으로 해방 후 1952년 '한국 산업은행' 에 흡수되었다.

▲ 오른쪽 : 중일전쟁 국고채권 / 일본 / 1942 / 채권
전비마련을 목적으로 일본에서 발행한 채권. JAPAN 우편국에서 매출을 담당하였다고 적혀 있음.

 

 

▼ 좌측 : 1942년에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본 권업은행' 이 발행한 '전시 저축채권' 이다. 일부 생각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나 개념 상실한 인간들이 '대동아 전쟁' 이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이는 식민사관을 그대로 반영한 잘못된 표현이다. '아시아-태평양 전쟁' 이 옳은 말.

조선식산은행, 일본권업은행

▲ 중간 : 조선식산은행 채권과 복표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전비마련을 위해 발행한 채권. 매출은 우편국에서 담당했지만 실제로는 강매되었다고 태그가 붙어있음.

▲ 우측 상단 : 아시아-태평양 전쟁 할인 국고 채권/ 1942

▲ 군용수표 / 일본 / 1940 / 수표
군표는 전쟁 지역이나 점령지에서 군대가 사용하는 통화 대용 어음의 일종이다. 군용수표, 군용표라고도 한다.

 

 

▼ 왼쪽 : 독립공채 / 한국 / 1919 / 독립 기념관 협조 / 이후 설명하는 내용은 '좌 → 우' , '상 → 하' 로 읽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상해에서 발행한 채권.

임시정부 독립공채

▲ 중간 : 임시정부가 미국 하와이에서 발행한 채권

▲ 우측 : 남일물산 / 한국 /1920
남일물산의 오십주권으로 액면가는 2,500원이다. 이 회사는 1920년 설립된 조선인 상업회사로 무역업과 도매업을 주로 담당하였다.

 

 

▼ 약속수형 / 1929 / 경상 합동 은행

경성전기

▲ 사채 등록증 / 1944
채권의 실물발행을 대신하여 '조선 전업 주식회사'가 조선은행에 등록 발행한 사채등록증. 일본정부의 보증이 있으며 사채권자는 '조선 금융 조합 연합회'이다.

▲ 경성전기 / 1942
190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가스회사인 '일한 와사 주식회사'가 그 전신이다. 전차의 전성기인 20~30년대에 경성 유일의 교통수단으로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였다. 이후 1961년 조선전기, 남선전기와 함께 한국전력에 병합되었다.

 

 

▼ 후생복표 / 1949~1950 / 복권 / 이재민 구호자금 조성목적으로 1949년 10월부터 1950년 6월까지 3회에 걸쳐 발행.

복권, 전쟁복구공채증서

▲ 서울시 '전쟁 복구 공채 증서' / 1953 / 한국전쟁(1950~1953)으로 파괴된 서울시 복구를 위해 발행한 채권.

 

 

▼ 건국 기념 예금증서 / 1949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저축장려를 위하여 발행한 복권식 예금증서로 당첨자에게 예금의 500배를 상금으로 지급하였다.

주권 허가증

▲ 대한증권 증권업 허가증 / 1962
재무부가 발급한 우리나라 증권업 허가증 제1호로,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은 1949년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증권회사.

▲ 선하증권 / 동아빙수 / 1956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증권거래시장은 언제일까? 금융거래의 역사를 보면 1920년에 개설된 '경성 주식 현물 거래소 시장' 이 시초라고 한다. 이후, 1932년에는 '조선 거래소' 라고 했다가 1946년 미군정에 의해 폐쇄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표상인 주식시장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이듬해 1947년에 주식쟁이들이 남대문(옛 서울은행 본점, 지금은 하나은행에 통합 되었음)에 모여 대한증권을 설립한다. 이제 왜 남대문에 사채업자가 많은지 알겠지? ㅎㅎㅎ 하여간 종로 일대는 옛부터 역사가 이루어져왔던 중심가.

 

 

▼ 자기앞수표/ 1956 / 한국상업은행

자기앞수표, 약속어음

▲ 약속어음 / 1956 / 농업 은행 안양 지점, 1961 / 국제 손해 보험 주식회사

 

 

▼ 자기앞수표 / 1970 / 한일은행, 2003 / 신한은행

자기앞수표, 약속어음

▲ 약속어음 / 1970 / 한일은행

 

 

▼ 지가증권 / 1950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 제정된 농지개혁법(1949)에 의해 농지를 매수당한 지주에게 농지에 대한 대가로 교부한 증권

지가증권

▲올림픽 후원권 / 1947 / 제14회 런던올림픽(1948) 참가를 위한 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발행한 한국 최초의 공식복권

 

 

▼ 재정증권 / 1968 / 5.16군사정변(1961년) 이후 통화조절수단을 목적으로 발행한 채권

금융채

▲ 1990 / 중소기업금융채, 1990 / 외국환금융채

 

 

▼ 1967년 설립된 한국 최대의 과자 및 다류 생산 판매업체인 롯데제과의 주권. 70년대 산업화 및 중공업 개발이 한창이던 당시 국민들의 입맛을 달래주었다. 상단에는 롯데제과의 햇님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최근에 롯데패밀리와 농심그룹은 안팎으로 시끄러운 모양새다.

얼마전에는 롯데라면과 통큰치킨, 그리고 농심(전신은 롯데공업)의 생쥐머리 새우깡이 인구에 회자되는 사건도 있었지. 2007년에는 대선주조와 롯데주류(전신은 두산주류)의 형제간 싸움으로 바람 잘 날이 없어. 이건 마치 옛부터 전해오는 '술고래 싸움에 쥐새우깡 터지기?' ㅎㅎㅎ

롯데제과 주권

▲ 한국상업은행 / 1961 / 증권거래소 최초 개장 당시 13개 상장회사 중 하나였던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의 주권.

▲ 동일방직 / 1967 / 1955년 동양방직으로 출발하여 1970년대 한국의 대표 산업인 방직산업의 붐을 주도했던 기업.

 

 

▼ US달러 10센트 / 3노드 디지탈 그룹 유한공사 / 2007 / US달러 10센트)
외국기업이 국내에 상장될 때는 액면가를 달러로 하거나 무액면으로 해서 발행하기도 한다.

위조 감별

▲ 동화은행 / 1989
이북 5도민의 자금을 모아 설립된 은행, 외환위기 당시 파산하여 신한은행에 흡수 합병되었다. (비통일규격 주권)

▲ 위조방지 기술 중 하나인 형광색 KSD 로고
으흠. SK라면 최근에 '야구 방망이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최철원(M&M)이 생각나는군. 그 전에는 김승연(한화)도 있었지~.

 

 

▼ 예금 보험 공사 채권 / 1998, 부실 채권 정리 기금 채권 / 1998
IMF때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인한 예금자를 보호와 부실채권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

고용안정, 금융채

▲ 고용안정 채권 /1998 / 근로복지공단 기증 / 외환위기 극복 및 실직자 생계지원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채권(자금출처를 묻지 않고 상속세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발행하였다).

▲ 증권금융 채권/1998/한국증권금융 기증 / 외환위기 때 지하자금을 양성화를 목적으로 발행한 6년 만기 비실명 채권

 

 

▼ 산업 금융 채권 / 1996

금융채, 건국채권

▲ 채권 건국 국채 증서 / 1950년
건국 후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였으며 6.25 전쟁으로 인한 전쟁피해 복구비 마련에 쓰였다.

▲ 대한민국 건국 국채 /1950년
건국 후 세입부족에 따른 재정수지 보전용으로 발행된 건국국채, 이자율이 연 5%였기 때문에 앞면에 '오분리 건국 국채 증서' 라고 표시되어 있다.

 

 

▼ 양도성 예금 증서(무기명식)

CD, 공채

▲ 진주시 상수도 공채 / 1989 / 진주시 상수도 건설과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한 채권

▲ 여수시 상수도 공채 / 1970

 

 

▼ 한국 전력 사채 / 1970 / 우리나라 전력공급 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한 채권

국고채, 사채

▲ 대구시 가창댐 건설 공사 채권 / 대구 상수도 관련 댐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한 공채

▲ 국고채 2003 제1종 국민 주택 채권

 

 

▼ 특수채의 하나인 토지개발 채권 /2007 / 특수채는 특별법인(한국 토지 공사, 한국 전력 공사 등)이 발행하는 채권.

특수채

▲ 대전 광역시와 울산 광역시 도시 철도 공채 증권 / 1997

 

 

▼ 대한 주택 공사 용지 보상 채권 / 2008

▲ 경기도시 공사 용지 보상 채권 / 2007,     ▲ 서울 특별시 도시 철도 공채 증권 / 1999

 

 

▼ 한국 전력 DR = 주식 예탁 증서
한국전력이 미국 뉴욕에서 발행한 5000원짜리 주식에 대한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이다. 대한민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한국전력공사는 1961년 한국전력주식회사로 신설되어 1982년 현재의 상호로 바꾸었고 199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상장하였다.

DR

▲ 포항 제철 ADR / 2000년
2000년 '포항 종합 제철(현 POSCO)' 이 미국에서 발행한 DR로서 미국내 예탁기관은 Bank of New York이다. DR발행의 성공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투자자들에게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설립되어 2002년 상호를 지금의 '포스코'로 변경하였다. 1994년 뉴욕 증권시장, 1995년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2000년 10월 민영화된 대한민국 대표기업 중 하나이다. 1980년대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국민주 방식에 의해 특별히 3주권, 4주권으로 발행되었다.

▲ 한국 증권 대체 결제(주) 예비 주권 / 1974 /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후 발행된 한국증권대체결제(주)의 예비 주권

 

 

▼ 인민 생활 공채 / 북한 / 2003
통화환수를 목적으로 북한 정부가 발행한 채권으로 추첨에 의한 이자지급 방식이 특징이다.

북한 채권

자, 여기까지가 100여년에 걸치 한국 주식의 역사였다. 다음 편에서는 외국의 증권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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