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지나 서울숲으로 가는 코스, 봄에 정말 좋죠.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봄이면 개나리가 노란 옷을 입는 성동구 응봉산은 한강변의 풍광을 마주할 수 있는 조망 명소 중 한 곳이다. 자그마한 동산이라 높이 오르는 계단도 없고 출렁다리를 흔들며 조금 걸어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이른다. 산마루 팔각정에 서면 중랑천이 한강에 합수하는 지점에는 뚝섬이 그 건너편에는 압구정이 자리하고 있다.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용비교와 응봉교, 성동교를 비롯하여 강남3구로 이어지는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한남대교가 한 눈에 들어오므로 도시의 야경을 찍고자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다. 매년 응봉산에는 개나리 축제가 열리는데 벚꽃과 어우러진 샛노란 물결이 상춘객을 유혹한다. 또한, 용비교를 넘어서는 서울숲이 지척에 있으므로 봄철에 걸어볼 만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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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 물든 응봉산에서 서울숲 수도박물관 관람

 

서울숲은 4월에 벚꽃이 화사하게 날리고 사슴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도 있으며 튜울립을 비롯한 봄꽃을 식재하여 성동구민들이 즐겨찾는 장소다. 나비정원과 곤충식물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여러 종의 나비를 구경할 수도 있으며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서웊숲 한 모퉁이에 있는 수도박물관에 들르면 작두펌프를 비롯하여 상수도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으니 지도에 표시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응봉산과 뚝섬 일대 지도

▲ 응봉산과 뚝섬 일대 지도. 3월이면 개나리 축제가 열리는 응봉산과 서울숲, 수도박물관 위치.

ⓒ Daankal Lee
 

 

 

경의-중앙선 응봉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산책의 시작이다. 아스팔트 위에 흰 페인트로 안내를 해 놓았으니 10분 쯤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길을 따라 인공암벽공원이 보이는 코스를 타서 팔각정에 이르러도 되고 응봉개나리공원 방향으로 막바로 올라갈 수 도 있다. 어느 길이나 큰 차이는 없으므로 현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

 

응봉산 팔각정으로 오르는 개나리 길

▲ 응봉산 팔각정으로 오르는 개나리 길.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10여분 이면 도착한다.

ⓒ Daankal Lee
 

산길 중턱에 조망대와 함께 참매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는데 지명의 유래 때문이다. 조선 시대 때 임금이 이곳에서 매 사냥을 즐겼다기에 매응(鷹)자를 써서 응봉산이라고 불리운다. 해발 높이가 90m 정도의 야트막한 동산이지만 한강변을 마주하고 있는 사면은 벼랑이라서 탁 트인 시야가 나온다. 주변에 높은 건물도 없으니 굽이돌아 흘러가는 한강의 여유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용비교에서 바라본 응봉산

▲ 용비교에서 바라본 응봉산. 노란색 옷으로 갈아입은 응봉산을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 Daankal Lee
 

개나리 속에 푹 파묻혀 걷다 보면 경의-중앙선을 달리는 기차가 운치를 더해주는 용비교로 내려온다.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취도 좋고 이곳에서 감상하는 개나리 물결도 근사하다. 팔각정과 어우러진 푸른 하늘이 노랑색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마주치는 열차를 뒤로하고 길을 나서면 금방 서울숲에 다다른다.

 

비가 오면 섬이 되는 뚝섬.
옛날에 이 일대는 뚝섬이라고 불리웠는데 장마가 지면 중랑천이 넘쳐 일시적으로 섬이 되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빠진 뒤에는 퇴적물로 인해 땅이 기름졌으며 곡물과 채소를 심어 궁궐에 바쳤다고 한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조선이 건국되면서 말 목장이 들어섰고 자연스레 군사기지로 활용되었다. 바로 윗 동네인 마장동과 장안동의 명칭이 여기에서 기원한다.

20세기 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정수시설을 세웠던 자리이며 1950년대 까지는 유원지였다가 이후 경마장으로 쓰였다. 80년대 초까지 물놀이를 할 수 있었으며 2000년 들어와서는 서웊숲으로 조성된다. 이런 역사로 인하여 지금도 정수시설이 남아 있고 한 켠에 수도박물관이 개관하여 보통 사람들도 들러볼 수 있게 만들어놨다.

 

서울숲 잔디마당의 봄

▲ 서울숲 잔디마당의 봄. 잔디마당 앞의 벚꽃이 수려하게 피어나 상춘객을 반긴다.

ⓒ Daankal Lee
 

한편, 서울숲 옆에는 약 3만㎡의 삼표 레미콘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2022년 까지 이전을 하게 된다. 이후 지자체의 계획에 따라 생태문화공원으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즉, 서울숲이 한층 더 넓어지며 응봉산과 연계하여 성동구의 랜드마크로 꾸며지게 될 것이다.

서울숲이 가장 붐비는 때는 벚꽃이 수려하게 피는 봄철이다. 9번 입구에서 수변휴게실로 가는 다리 위에서 보는 벚꽃이 볼만하기 때문에 여러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장소다. 곤충식물원과 꽃사슴방사장에 이르는 산책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가족 나들이를 위한 넓은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펼칠 수도 있다.

 

튜울립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 준 박용자님

▲ 튜울립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 준 박용자님. 서웊숲 수변 앞에 피어난 튜울립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 Daankal Lee
 

상대적으로 한산한 곳은 정수식물원이 있는 뚝섬유수지체육공원 일대와 수도박물관이다. 특히나 수도박물관은 하절기에 20:00(평일) 까지 운영 하므로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박물관 내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완속여과지(1908년 건립)를 관람할 수 있다.

모래와 자갈층 사이로 한강물을 통과시켜 정수하는 시설로서 백 년 전의 구조물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한켠에는 우물과 함께 작두펌프가 설치되어 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글쓴이의 기억으로는 8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수동식 펌프였다. 마중물을 붓고 작두질 하듯이 손잡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면 콸콸콸 지하수가 나온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본관을 포함하여 뚝도아리수정수센터까지 견학할 수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본관은 자유관람을 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수도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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