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도래목
세계적으로 1만 여종이 알려진 비교적 큰 무리다. 분류학적으로는 나비목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생김새도 나방/나비와 헷갈리는 종류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이 두 패밀리를 합쳐서 '앰피에스메노프테라Amphiesmenoptera' 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바로, 날개에 인편(비늘가루)이 있으면 나비목, 비늘 대신에 털만 있으면 날도래목이다. 한편, '날도래 = 날 + 도래' 전자는 새끼줄이나 노끈을 뜻하는 고어로써 가마니, 미투리, 짚신 따위의 세로로 놓인 실(새끼)를 말하며, 후자인 도래는 문이 저절로 열리지 않도록 하는 작고 갸름한 나뭇조각(쐐기)를 뜻한다.

따라서 '끈으로 나뭇개비를 엮어서 문단속을 하는 곤충' 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날도래 유충은 물속의 나뭇잎이나 잔가지 돌가루 등으로 집을 만들고, 그 속에서 대가리와 몸통만 내놓고 생활한다. 대부분은 부식질을 갉아 먹지만 일부는 포식성이며 이때 침샘에서 실을 자아내어 먹이잡는 그물을 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