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로 알집을 이동시키는 비늘갈거미

Tetragnatha squamata (Karsch, 1879) 비늘갈거미
Aracneae 거미목 - Tetragnathidae 갈거미과

 

단칼에 느끼는 거미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위턱(큰턱)과 엄니의 신묘한 조화다.
여기에 기문둔갑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기하게 생긴 수컷의 더듬이다리(palp)가 합쳐지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가 어렵다.
이 팰프는 교접기관인데 파브르의 전갈 관찰에 의하면 절대로 땅에 내려놓는 일이 없다고 한다.
아다시피 거미와 전갈은 절지동물에 속한 녀석들로서 특히나 거미의 더듬이다리는 구조상 땅에 닿지를 않는다.

 

거미는 서식환경에 따라 정주성과 배회성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거미줄을 치고 곤충을 잡아먹는 형태로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무당거미 같은 녀석들이다.
후자는 말그대로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하는 깡충거미 종류가 대표적이다.

 

 

 

비늘갈거미는 전자에 속하며 나뭇잎 뒷면에 엉성하고 불규칙한 거미줄을 치고 생활한다.
왕거미나 무당거미가 치는 거미줄처럼 크고 정교하지는 않은데, 이것이 사냥에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다.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 솜사탕 같은 것이 알주머니다. 이속에 유체가 수십마리 들어 있다.

 

 

 

 

카메라를 가까이 대자 위협을 느꼈는지 움직임이 빨라진다.
자기 몸 만한 알집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봤더니만, 거미줄로 밑둥을 둘러서 두 세 바퀴 돌린 다음에 끌고 간다.

 

 

어미는 도달하고자 하는 곳 조금 위쪽으로 움직여서 거미줄을 부착시킨 뒤에,
그 실을 연장시켜 알집으로 다시 돌아와 두세 바퀴 돌려 감싸며 더불어 알주머니에도 몇 가닥 거미줄을 붙인다.
이런 연후에 줄을 당기면서 다리로 알주머니를 잡아 끌어서 원하는 위치로 옮긴다.

 

 

한편, 알집은 전체적으로 삼각뿔 모양에 군데군데 솜털처럼 보이는 돌기가 솟아나있다.
이 구조는 마치 찍찍이처럼, 한번 붙은 거미줄은 잘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늘갈거미는 이렇게 이동시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알주머니 위에 앉아서 새끼들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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