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룩목
온혈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벼룩은 자기 몸의 150배나 되는 높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인간으로 치자면 아폴로 로켓도 쉽게 우주로 발사 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 중세시대에는 쥐를 매개로 삼아 흑사병을 일으켰던 주범으로써 당시의 유럽인구 1/3이 이 전염병으로 사망했었다.

한국의 근대문학 중에서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벼룩인지 빈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와 같은 흡혈곤충에 대한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피를 빨리는 데 지친 작가가 양푼에 물을 담고, 그 위에 침대다리를 잠기게 해서 한동안은 위생곤충의 습격을 막았더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잠깐 어떻게 된 영문인지 계속해서 피를 뜯기더란다.

그 원인을 추적해보니 놈들이 벽을 타고 올라가 천정에 다다른 다음, 목표물에 수직낙하해서 피의 만찬을 즐겼다고 한다. 이건 완전히 블러드 패러사이트가 아닌가? ㅎㅎㅎ 아뭏든 대단한 적응력을 가진 놈들이다.

 

◈ 부채벌레목
매우 기묘한 기생생활을 하는 곤충으로서 수컷의 뒷날개가 부채와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었다. 세계적으로는 약 60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암컷은 평생을 숙주의 몸 속에서 산다. 번식을 위해서는 기주의 몸통에 구멍을 내고 자신의 생식기만을 외부에 노출시킨다. 이때 수컷이 날라와 교접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특이한 놈들의 생활사는 비밀에 쌓여있다.

 

◈ 밑들이목
숫놈의 배 끝이 위로 들려있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와 같은 배 끝을 파악기(짝짓기를 할 때 암컷을 붙잡을 수 있는 기관)라고 하는데 마치 전갈의 집게와 꼬리의 독침을 합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영어로는 '날개달린 전갈Scorpionfly' 하고 부른다. 하지만 독은 전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처음보면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얻게 된다. 발육부진의 사마귀 대가리를 연상시키는데다가 툭 튀어나온 주둥이는 오리의 부리처럼 생겨서 기묘하기 이를데 없다.
 

별박이각다귀붙이  

 

해당 기사는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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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과 5
Pulicidae
어리가시벼룩과 2
Amphipsyllidae
쥐벼룩과 8
Ceratophyllidae
수염부채벌레과
Elenchidae
각다귀붙이과 2
Bittacidae
어리장님벼룩과 16
Hystrichopsyllidae
박쥐벼룩과 4
Ischnopsyllidae
장님쥐벼룩과 2
Leptopsyllidae
밑들이과 9
Panorpidae
벼룩목 Siphonaptera (6과 37종) 부채벌레목
Strepsiptera

(1과 1종)

밑들이목
Mecoptera

(2과 11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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