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목
많은 사람들이 나비와 나방이 다른 종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이 둘의 차이는 거의 없다. 나비목의 대부분은 나방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73과 중 5과 만이 나비류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날개무늬를 가진 나비들은 꽃에서 꿀을 빨고, 칙칙한 색깔을 지닌 나방은 야행성에 뭔가 이질적이고 위화감을 풍긴다.

그러나, 자세히 따져보면 짐승의 배설물이나 썩은 과일을 먹는 녀석도 있고, 육식을 하는 '바둑돌부전나비' 는 '일본납작진딧물' 을 잡아먹고 산다. 또한, '산누에나방류' 처럼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종들도 있다. 이와 같이 그 끝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곤충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다양성이야말로 그들이 지구상에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곤충에 대한 연구는 화학생태학이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나 '토마스 아이즈너Thomas Eisner' 는 이 분야의 선구자로서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가령 '폭탄먼지벌레Pheropsophus jessoensis Morawitz' 가 뿜어대는 --화상을 입게 만드는-- 벤조퀴논Benzoquinones에 대한 논문.

암컷 반딧불이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다른 종류의 수컷 반딧불이를 이용해 --잡아 먹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독성물질을 획득하는 사례 등등 무수히 많다. 많은 자원과 노력이 이러한 화학물질을 규명하는데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짝짓기를 하기 위해 발산하는 '페로몬pheromone', 위의 예에서 처럼 자기방어를 위한 '알로몬allomone' 이다.

세 번째가 '카이로몬kairomone' 인데, 이는 먹이식물이 상처를 입게 되면 분비되는 물질이다. 곤충들은 이 냄새를 맡고 찾아와 기생을 하거나 먹이를 먹으며 산란도 한다. 한편 아이즈너의 책은 '전략의 귀재들 곤충 For Love of insect' 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번역이 되어 나와 있다. 매우 저평가 된 책이므로 단칼이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