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내 손에 착, 신기방기하네

단칼에 끝내는 곤충기

 

성충으로 월동하는 몇 안 되는 나비 중 하나인 청띠신선나비. 날개 윗면에 형광 느낌의 청록색 띠가 있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또한, 신선이라는 이름은 빠르고 힘차게 나는 모습이 마치 신선의 도포 자락처럼 보인다고 해서 명명되었다. 영어권에서는 파란 제독(The Blue Admiral) 이라고 불리운다.

청띠신선나비는 강인한 생명력과 특이한 식성으로 도심의 한가운데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다른 초원형 나비와는 달리 꽃에서 흡밀하지 않는다. 숲속에서는 참나무 수액에 모이고 도회지에서는 썩은 과일즙을 먹고 산다.

 

 

청제독 나비와 교감 하기. 좋아요와 구독 눌러주서요.

 

 

 

Nymphalis canace

▲ Nymphalis canace 청띠신선나비 얼굴.

ⓒ Daankal Lee

 

늦은 오후, 5시에서 부터 약 두 시간 정도 점유행동을 한다. 이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행위로 다른 침범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텃세가 매우 강하고 용맹하여 번개 처럼 날라가 침입자를 기어이 쫓아내고야 만다. 주변의 나무 위나 햇볕이 잘 드는 바위, 어른 키 높이의 이정표 등에 내려 앉아 주변을 감시한다.

이러한 점유행동으로 인하여 청띠신선나비를 손에 올리는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었다. 강인한 나비이지만 자연에서 온전히 성충으로 자라나는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 우화율이 채 2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애벌레 시절에 많은 수가 기생벌에게 당하여 고사하기 때문이다. 먹이식물로는 청가시덩굴과 청미래덩굴, 밀나물을 먹는다. 1년에 2회 정도 발생하며 초봄 부터 늦가을까지 볼 수 있다.

 

Nymphalis canace 청띠신선나비

▲ 청띠신선나비 청띠신선나비 핸들링.

ⓒ Daankal Lee

 

 

 

해당 기사는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서 여러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원고료로 후원해 주시면 힘이 됩니다.
모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 The Blue Admiral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