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그림 중 한 장.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분명 감탄해 마지 않을 사진이다.
구도와 색감, 피사체의 앙증맞은 모습까지 뭐 하나 나무랄데가 없다.
단칼이 남은 일생에서 이렇게 멋진 이미지를 몇 장이나 얻을 수 있을까? ㅎㅎㅎ
아뭏든 도감으로만 접했던 녀석을 실물로 직접 보기도 했고 사진으로도 남겼으니 이 아니 기쁠소냐.
어렸을 적에는 이 낯 선 곤충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가슴과 배마디의 연결 부위가 무척이나 기묘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억지로 다른 곤충의 가슴 윗부분을 짤라내어 꽂은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녀석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이런 거부감은 사라져버렸다.
외관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반신은 사마귀를 의태한 것이 분명하고,
하반신은 벌목의 경고색을 흉내낸 것이 틀림없다.
몸길이는 약 20mm 정도이며 금속성 재질의 광택이 나는 겹눈은 풀잠자리목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