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Orlando & Dawn의 노래 중에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라는 팝송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노래 가사는,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나온 사람이 그의 아내에게 전하는 말이다.
아직도 자신을 원한다면 집앞의 오크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달라는 내용이다.

리본이 없으면 자신은 그냥 떠나가겠다고....
아마도 이 가사의 주인공은 황다리독나방의 군무를 보고나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Ivela auripes (Butler, 1877) 황다리독나방
Lepidoptera 나비목 - Lymantriidae 독나방과

 

 

 

매년 봄이 되면 여의도 윤중로는 미어 터진다. 바로 벚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다툼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그런데 벚꽃놀이는 저리 가라 할만큼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바로 황다리독나방의 군무다. 4월 말이나 5월 초에 층층나무를 찾아보라.
그리고 거기에 애벌레들이 많이 눈에 띈다면, 당신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찾은 것이다.

 

 

수백 마리의 나방이 모여서 너울너울 춤을 추는 광경을 생각해보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장관이다.
인파에 떠밀린 짜증나는 나들이 보다는, 호젓한 산길에 앉아 녀석들의 짝짓기 춤을 보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자, 황다리독나방의 반평생을 따라가보자..

 

 

 

하지만 아무때나 녀석들의 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에서 어떤 한 종이 이상 증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곤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하다.
올해 단칼은 정말로 운이 좋았다. :-).

층층나무를 먹이식물로 하는 녀석들은 4, 5월경에 한 장소에 모두 모여서 짝짓기를 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수백마리나 되는 하얀 나방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장면은, 벛꽃놀이에 비할 정도가 아니다.
한번 보면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실제로 이 장관을 처음 본 사람들은 "천국이 따로 없네" 하면서 즐거워한다.

 

단칼 또한 이 광경을 보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경험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잊혀지지 않는 영구기억이다. ㅎㅎ
한편 황다리독나방은 알러지를 일으킨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었다.
따라서 굳이 만지려고 하지는 말고 눈으로만 볼것을 권한다.

 

 

 

 

 

 

 

 

 

 

 

 

 

 

 

 

 

 

 

 

 

 

 

 

 

 

 

 

 

 

 

 

 

 

 

 

 

 

 

 

 

 

 

 

 

 

 

 

 

 

 

 

 

 

 

 

 

 

 

 

 

 

 

 

 

 

 

 

 

 

 

 

 

 

 

 

 

 

 

황다리독나방의 우화

 

 

more images

 


이전 황다리독나방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