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스런 배놀림, 홍딱지반날개

Platydracus brevicornis (Motschulsky, 1862) 홍딱지반날개
Coleoptera 딱정벌레목 - Staphylinidae 반날개과

 

 

반날개과에 속하는 곤충은 청소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영명도 short-winged scavenger.
주로 동물의 사체, 썩은 나무 밑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죽은 동물 뿐 아니라 다른 벌레를 산 채로 잡아먹는 식성도 가졌다. 곤충계의 하이에나라고나할까? ㅎㅎ
야행성이며 게걸스럽고 포악하여 가리는 음식이 없다. 엄청나게 부산스러워서 잠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녀석이라 냄새도 고약하다. 딱정벌레류를 잡으면 똥이 썩어가는 냄새를 풍기는데 녀석도 예외는 아니다.
배끝에서 암모니아가 섞인 역겨운 화학물질을 발산한다.
여기에 덧붙여 날카로운 턱을 벌려 위협까지 해대므로 손으로 만지기기 꺼려지는 녀석이다.

 

 

 

 

 

 

 

 

게다가 외모 또한 한 몫한다. 대가리의 양 측면에 흙갈색의 겹눈이 위치하며 듬성듬성 돋아난 털이 그로테스크하게 생겼다.
더 웃기는 것은 힘든 일을 할 때 반코팅 장갑을 끼듯이, 녀석의 앞발에는 억센털이 벙어리장갑마냥 갖춰져있다.
이러한 인상에 습성까지 더해져서 devil beetle, 또는 rove beetle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낙엽속을 잘 파고 들어가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딱지날개가 작아지고 배가 훤하게 드러나게 적응했다.
녀석의 배마디는 만능의 도구, 생존을 위한 기관이며 요사스런 꼬리다.

 

 

 

 

 

저 생기다 만 것 같은 겉날개 아래에는, 투명한 속날개를 3단으로 접어서 갈무리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땅을 파고다니므로 쓸 일이 없지만, 물에 젖거나 날아가야 할 때는 활짝 펼친다.
마치 종이컵을 벌리기 위해 훅~ 하고 불듯이, 갑작스럽게 속날개를 쭉 뽑아낸다.
장면 전환이 순식간이라 마치, 필름을 이어붙인 듯 튀어나온다.

 

 

 

 

 

날개를 접어 넣을때 꼬리는 맥가이버 칼을 능가한다.
배마디를 이용해 한쪽 날개를 길이 대로 한 번 접고, 이 상태에서 다른 쪽 날개를 겹쳐서 접는다.
그 다음에 딱지 날개를 살짝 들어올리고, 요사스런 꼬리를 이용해 3단으로 접어서 밀어넣는다.

녀석은 꼬리를 능수능란하게 혀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혀놀림에 대응하는 배놀림. 꼬리놀림, 미놀림, tail playing.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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