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측범잠자리의 날개돋이

Davidius lunatus (Bartenef, 1914) 쇠측범잠자리
Odonata 잠자리목 - Gomphidae 측범잠자리과

 

 

봄 기운이 넘쳐나 따갑게 느껴지는 5월, 인근 산속의 계곡에는 뭇생명들이 기운생동하는 계절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화를 준비중인 잠자리 애벌레를 발견할 수 있다.
오월 중순경, 계곡 상류의 1급수에 사는 쇠측범잠자리의 날개돋이 장면.

eclosion of dragonfles

 

 

 

 

 

 

 

 

 

주로 돌에 붙어서 유충시기의 칙칙한 옷을 벗어버리는데, 수초나 풀줄기에 매달려 탈피하는 경우도 많다.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경이롭다. 쇠측범잠자리의 날개돋이 전 과정은 대략 1시간에 걸쳐서 일어난다.
자. 그러면 사진과 함께 동영상으로 잠자리의 우화를 생동감있게 시청해봅시다.

 

 

 

 

 

 

 

 

먼저, 등껍질의 탈피선을 가르며 겹눈과 가슴이 드러난다.
이렇게 탈피각으로부터 상체를 빼낸 다음에는 한동안 쉬면서 숨고르기를 한다.
연이어 배마디까지 완전히 빠져나온 뒤, 자세를 보다 안정적으로 잡는다.

 

 

그 뒤에는 심장을 펌프질하여 꼬깃꼬깃한 날개를 활짝 펼친다.
전 우화과정에서 여기까지가 가장 역동적이며 빠르게 진행된다.
이 동영상은 16x 배속 이상으로 빠르게 재생하도록 편집했다.

영상 재생이 원활하지 못하며 유튜브 원본으로 감상하자.

 

 

 

 

날개가 제 모양을 갖춘 다음에는, 배마디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둥그렇게 만곡진 배마디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며 직선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약간 통통하지만 나중에 보면 날씬해지고 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략의 성충 모양이 갖춰지면, 애벌레 시절에 몸 속에 쌓여던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 과정은 거의 움직임이 없으며, 꽁무니에서 오줌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이 전부다.
큰 화면으로 가슴과 배마디 사이를 유심히 보면 내부 장기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체색이 점점 올라온다.
배마디에 얼룩 무늬의 흔적이 보이고 끝 부분이 약간 아래로 휘어진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검은색과 노랑색이 어우러진 멋진 쇠측범잠자리가 되는 것이다.

 

 

 

 

 

 

 

 

 

 

 

 

 

 

 

 

 

 

 

 

 

 

 

 

 

 

 

 

 

 

 

 

 

 

 

 

 

 

 

 

 

쇠측범잠자리라는 명칭에서 접두어 '쇠'는, 그 대상이 작고 볼품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쇠살모사, 쇠오리 등이 그러하다. 전자는 살모사과의 뱀 중에서 색깔도 옅고 몸집도 작은 살모사를 뜻한다.
마찬가지로 후자는 오리와 같지만 체구가 작은 오리를 말한다.

이와 비슷한 쓰임새를 우리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리' 와 '붙이' 다.
쇠붙이, 금붙이라고 하면 한 통속으로 묶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통용되는데, 대표적인 말이 피붙이다.
또한 개미붙이, 사마귀붙이 등은 각각 개미와 사마귀를 흉내낸 곤충들이다.

한편, 어리호박벌이라고 하면 호박벌의 한 종류이지만 그보다 몸집이 작은 녀석이다.
어리연꽃, 어리개미거미, 어리표범나비, 어리세줄나비 등등이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한자의 조어력으로도 침범할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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